[한울안 오피니언] ‘2017년 소태산 작은영화제’를 보고나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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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2017년 소태산 작은영화제’를 보고나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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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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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혜 교도(안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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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가벼이 알면 안 된다고 하시며 백낙청 교수님께서는 이 '물질이 개벽하니'를 잘 보아야한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교수님의 그러한 말씀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살고 있고 이 사회는 물질의 풍요에서 오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고 우리는 이미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 교수님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몹시 궁금했다.


4월 30일(일) 총부법회를 보고 서둘러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이도하 교무와 함께 VR(가상현실)체험-물질의 설계자들,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을 보러 갔다. 처음에는 저것이 우리 원불교와 무슨 연관이 있기에 일반인도 아니고 교무님께서 저것을 연구하셨을까? 의아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교무님께서 중간에 들어온 사람들을 위해 VR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시대 변화에 따른 엔터테이먼트의 변화에 대해 그리고 그 변화는 어디까지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다. 시대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공지능시대로 나아가고있다.


인공지능시대로 인한 어떤 폐해가 있다고 해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맞이 해야만 하는 인공지능시대라면 그것을 악용하지 않고 선용할 수 있도록 그 누군가는 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교무님의 생각이셨다. 그것을 해야 하는 사람이 종교인이요 교무요 원불교 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셨다. 교무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아하! 이거였구나'라고 생각했다.


백낙청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물질이 개벽하니 를 화두로 잡고 더 연마해야한다 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께 직접 여쭤보지는 않았으니 이러한 나의 생각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씀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인 우리 원불교인들이라면 정신을 개벽하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물질이 어디까지 개벽이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겠구나. '물질 개벽'이라는 것이 막연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의 풍요' 수준이 아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의 교화를 위해서 대종사님의 법을 전하기 위해서 정말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불교 안에 이 시대의 변화를 앞서 읽고 계신 이도하 교무님이 계심에 감사함이 일었고 이도하 교무님과 같은 교무님이 있게끔 한 이 원불교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역시 열려 있는 원불교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열려있는 원불교, 출가재가들의 들끓음이 있기에 이 원불교는 절대 시대에 뒤지지 않는 살아있는 종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나에게는 가슴 벅차고 놀라운 시간이었다.


'2017년 소태산 작은영화제'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8편을 보고나서 나의 소감은 한마디로 '감동과 울림'이었다. 처음에 나는 영화제라고해서 극장에서 보는 그런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작품을 보고나서의 감동은 일반 영화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어떤'울림'있었다. 이러한 울림을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비록 작은 영화제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지극한 정성과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그 소재들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는 표면적인 드러냄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그랬듯이 보는 이의 가슴에 어떤 울림으로 자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년에 이 영화제가 열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음해에도 꼭 이 영화제는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홍보가 많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제를 보고 저마다의 가슴 속에 울림하나씩을 챙겨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으나마 이 글이 참으로 뜻 깊고 좋은 영화제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의 숨은 노고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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