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몸은 무궁한 조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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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몸은 무궁한 조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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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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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 (경남교구 신현교당)

천지마음이 내 마음 내 마음이 천지 마음

육관응 교무님.jpg

요즘 들어 몸에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럴수록 이 몸의 소중함을 더 더욱 절감한다. 그냥 보면 그냥 몸이지만 그 내부에서 흐르는 신비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움직임이 묘하다. 시간을 잊을 때가 많다. 이러한 몸은 진리의 놀라운 소식들을 전해주기도 한다. 어떤 때는 짧게 어떤 때는 길게 전해준다. 이것은 그냥 되겠는가. 색신여래 관리를 통한 기쁨이다.


대산종사께서는 법문집 3집에서 “공부와 사업을 잘하려면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인 이 몸, 즉 색신여래(色身如來)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 법신만 여래가 아니라 색신도 여래다. 색신이 죽어 버리면 내세에는 잘 될지 모르겠으나 현세에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색신여래 관리를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법신여래와 색신여래의 관리를 같이 잘해야 한다.”라며 몸의 소중함을 밝혔다.


그럼에도 색신여래 관리를 한다고 하면서 고행 난행이 대세인줄 아는 공부인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중독성을 정답인줄 알고 행한다. 혹은 산 혹은 들 혹은 절식(絶食)도 하고, 찬 방에 거처하면서 만사만리의 근본인 이 몸을 등한시 하는 것을 자랑 삼는다. 한때의 열림만 자랑 한다. 그 자랑이 오래 가겠는가. 결국 몸의 병근이 깊어지면 기혈이 쇠하게 된다. 건강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


대산종사께서는 법어 훈련편 6장에서 “천년을 공부해도 공부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허무적멸에 빠지기 쉽고 뼈를 깎는 고행도 자칫 병만 키울 뿐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대종사께서는 고행 난행을 벗어나는 대승수행의 빠른 길을 무시선 무처선 공부로 제시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는 공부이다. 어느때나 선을 할 수 있고 어디를 가나 선방임을 안다면 공부의 진척도는 높아진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수행품 47장에서 “나는 당시에 길을 몰랐는지라 어찌할 수 없었지마는, 그대들은 다행히 나의 경력을 힘입어서 난행 고행을 겪지 아니하고도 바로 대승 수행의 원만한 법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그대들의 큰복이라 무릇, 무시선 무처선의 공부는 다 대승 수행의 빠른 길이라 사람이 이대로 닦는다면 사반 공배(事半功倍)가 될 것이요, 병들지 아니하고 성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처소에 구애됨이 없는 무시선 무처선 공부는 만사만리인 이 몸을 통해 저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천지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천지 마음이 된다. 어디에 있으나 우주에너지를 끌어 들일 수 있다. 이러한 의식 열림은 준비하고 준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어난다.


세계 3대 병법서의 하나인 미야모토 무사시의「오륜서(五輪書)」중에서 이런구절이 있다. 목수가 갖춰야 할 소양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틈틈이 잘 드는 연장으로 갈고 손질하는 것이라고 했다. 명품(名品)도 틈틈이 연장을 갈아놓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와 달리 연장을 그대로 둔다면 녹이 나서 다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자성광명을 위해 만사만리의 근본인 이 몸을 무시선 무처선 공부로 잘 단련하고 단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없다고 하면 주지 않는 것이 진리다. 안된다고 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결과물에만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해야한다. 하다 보면 보인다. 그래서 단련하는 것이다.


오늘도 단전주 선을 하고 내일도 단전주 선을 하다보면 툭 하고 터지는 소리가 있다. 그것을 영접하고 기쁨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몸이 보물이다. 몸이 무궁한 조화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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