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타원 한지성 대호법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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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타원 한지성 대호법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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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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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여성회 창립과 한울안운동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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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여성회를 창립하고 '한울안운동'을 통하여 아프리카 빈민구제에 큰 역할을 한 지타원 한지성(종로교당, 본명 지현) 교도가 6월 19일(월) 일산 백병원에서 세수 75세, 법랍 44년으로 열반에 들었다.


한 교도는 1943년 7월, 경기도 개성에서 부친 한인해 선생과 어머니 윤치덕 교도의 4남매 중 막내이자 외딸로 출생했다. 부친은 개성 최초의 내과전문의였고, 일제강점기의 암담한 현실에서 복지에 특별한 관심을 두어 개성유린관(開城有隣館, 현 사회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의 모체)을 설립해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시설을 운영했다. 부친의 영향을 받은 한 교도는 이때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백낙청 교수(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창작과 비평」명예 편집인) 를 만나 결혼했고, 어머니의 인도로 원기58년 종로교당에서 입교했다.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부군 백낙청 교수가 서울대학교에서 파면을 당하고 반공법으로 재판을 받는 등 갖은 박해로 인하여 경영하던 「창작과 비평」과 출판사도 정간·폐간등의 여러 고비를 맞이했으나 그 때 마다 신앙과 수행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원기76년 대호법(大護法)의 법훈을 서훈 받은 한 교도는 원기80년 창립된 원불교 여성회의 초대회장으로 “원불교 교단 초기의 역사는 남녀 제자 모두가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일했지만 그런 가운데도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재가·출가 여성 선진들의 협동이 뭉쳐서 교단 초기의 초석을 놓았다. 우리 후진들도 수십 년 동안 스승님들께 배운 가르침을 이제는 사회적 실천을 통해 널리 펴야한다”며 앞장섰다.


원기 85년에는 '종교의 벽을 넘어선 인류 상생과 평화'를 기치로 한울안운동을 발족해 6개 종단 여성 종교인들과 더불어 아프리카 빈곤지역,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사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고인은 일찍이 90년대부터 북한구호활동에도 앞장섰고, 종로교당 주무를 시작으로 교도 부회장, 원화회장, 교도회장, 서울교구 봉공회 부회장, 영산대학교 이사 및 교수로 활동했다.


1991년부터 광운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0년에는 백낙청 교수와 함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냈고, 2004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경산종법사는 “원불교 세계화를 위한 창립불사에 수많은 공덕을 끼쳤으니, 이제 교단 만대의 호법주로 우뚝 서신 그 정신을 뒤따르는 후진들이 이어받아서 일원회상 발전의 초석을 이루어 갈 것으로 믿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자녀로는 아들 웅재(미식사전 대표)·연재(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 연구원), 딸 영경(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사위 성지동(성균관대 의대 교수), 며느리 구정윤(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강사)을 두었다. 자녀 모두가 교도로 사회 다방면에서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교단 구석구석에 공덕이 미치지 않은 곳 없이 역할을 다 하던 중 갑작스런 병환으로 거연히 열반한 한지성 대호법의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익산 왕궁 영모묘원이다. 종재는 8월 6일 (일) 오후 3시 종로교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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