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사은사상과감사생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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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사은사상과감사생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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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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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원불교를 새 시대를 전망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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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조금 다른 면으로 접근해 보면 불교 수행의 핵심적 덕목과 유가윤리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것이“보은의 대요”이다. 다시 말하자면 천지은에 대한 보은의 행위가 되는 응용무념(應用無念)의 도에서 무념(無念)은「육조단경」에서도 강조되는 불교수행의 중심 가치를나타내고있다. '무자력자보호의도'와 '자리이타의 도'와'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세우는 도'는 유가윤리에서 강조하는 인의라는 중심 가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불교의 수행의 핵심과 유교윤리의 핵심이 잘 어울려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인도는 인의(仁義)가 주체이며 인의의 대도가 세상에 서는것이 당연한데 그 주체가 위를 잃어 쇠퇴해 가는 세도의 인심을 바로잡기 위해서 새 회상을 창립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기로 하면, 사람들 마음속에 들끓는 탐진치 삼독심(三毒心)을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뜻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소태산대종사는「금강경」을 찬탄하면서 앞으로 불법(佛法)을 주최로 하여 이 새로운 회상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삼독심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가르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을 것이다.


현대 한국사회를 보면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청년실업문제와 그로 인한 저 출산의 문제, 그리고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한 노인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들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며,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보호받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 원불교의 사은사상 즉'사중은(四重恩)'과'보은의 대요'는 더욱 강조되고 실현해야 할 가장 절실한 교법정신임을 깨닫게 된다.


원불교가 지향하는 세계의 불은화(佛恩化) 법은화(法恩化)를 위하여 그리고 상생과 공존과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서 사중은을 깨닫고 보은의 대요를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원불교의 사은사상은 모든 교도들을 위해서 교당에서 설교를 할 때나 사회적 메시지로나 많이 강조되어야 할 주제이고 우리교단에서 스스로 먼저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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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신앙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지은보은에 바탕한 감사생활과 불공행위는 모든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라는 수동적인 신앙이 아니며 불공행위에 있어서도 사은이 어떻게 나와 관련되는지 자각하여 그 보은의 도를 행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보은의 대요를 실천하는것이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에서 시사 하는 바와 같이 사사물물(事事物物)을 부처님 대하듯이 하라는 그 뜻이 개별적인 존재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우주만유전체가 그물관계로 되어 있어 그 그물이 완전해야 내가 안전한 사은(四恩)사상에 기반한 원불교의 종교 윤리이다.


우주만유와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얽히고 설켜 하나의 그물을 이루고 있다는 자각이 사중은에 대한 자각이며 그리고 존재의 그물을 안전하고 완전하게 하여 모두가 대립과 갈등을 벗어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고 모두가 평등한권리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보은의 대요'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교법정신의 하나가 사은사상인데 왜 원불교에서 보은의 대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단적으로 강조하는 분위기가 약했을까 생각해 보면서, 우선 「불교정전」과 현재 사용하는 「정전」에 나타난 교리도를 비교해 보았다. 불교정전에는 '지은보은'을 중심으로 한 '인과보응의 신앙문'아래에 '사중은', ' 보은의 대요', ' 보은즉불공', '처처불상 사사불공', ' 무아봉공'이 차례로 아래로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정전에는 '지은보은', ' 인과보응의 신앙문', ' 사은',' 사요', ' 보은즉불공', '처처불상 사사불공', ' 무아봉공'의 순으로 아래로 나열되어 있다.


큰 차이는 불교정전에 명시된 '보은의 대요'가 현재 정전에는 빠지고 그 자리에 사요가 들어 와 있고 그 아래에 보은즉불공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이 차례로 아래로 나열되어 있어 마치 사요(四要)가 보은의 대요처럼 보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보은즉불공은 위의 사중은에 대한 보은의 대요에 해당되기보다 아래 처처불상 사사불공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어 있다. 역시 자리의 배열이 이렇게 의미상에 혼란을 가져 오게 한다고 보여 진다. 만약에 사요를 강조하기 위하여 교리도에 넣고자 하였더라도 보은즉불공 아래에 배치하였다면, 지금 정전에서도 사은과 보은의 대요 그리고 보은즉불공의 의미가 제대로 연결되어 그 관련성이 선명했을 것이다.


요컨대 본고의 취지는 원불교 교법정신에서 사은과 보은의 대요 그리고 보은즉불공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원불교가 미래 세상에 더욱 그 가치가 들어나게 되는 근원적인 이유가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 보은즉불공이 나타내는 의미의 중요성은 과거종교의 신앙행위의 혁신이면서 동시에 모든 존재와 모든 사회와 세계 모든 국가들이 사중은(四重恩)을 이해하고 자각하게 되어 보은의 대요를 실천하게 된다면 부처의 은혜가 세상에 고루 퍼지게 될 것이며, 이것이야 말로 세계평화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기로 하면 교법을 세상에 알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원불교 교도가 되도록 교화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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