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SDGs 시대 ‘열두달 에너지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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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SDGs 시대 ‘열두달 에너지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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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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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기 교무 (교화훈련부 청소년국)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주체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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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불교 청소년국에서는 원불교 환경연대와 대전충남교구 청교협과의 협업을 통해 열두달 에너지법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첫 지도자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테마와 주제가 있는 어린이 대상 법회운영안의 개발 및 지도자교육을 통한 청소년교화자의 역량강화가 그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주제는 '환경'입니다. 오늘은 왜 원불교가 '환경'을 주제로 한 법회운영안의 개발과 청소년 환경교육에 앞장서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하는 'SDGs 시대 청소년 활동 활성화 방안'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는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전 지구적 과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총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1세기의 세계는 상호연결, 상호의존, 역동성의 세계입니다. 빈곤, 테러, 전쟁, 혁명, 절망, 파괴,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같은 환경문제 또한 세계가 함께 당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러한 대부분의 문제를 일으킨 주범도 사람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또한 사람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교육이며, 그렇기에 교육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가지 측면에서 SDGs 시대 '열두달 에너지법회'의 필요성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전략과 실천의 문제로서 교법의 시대적 해석과 사회적 확산으로서 원불교적인 환경교육이 중요합니다. 둘째, 청소년들이 사은에 대한 근본적 자각과 이에 바탕한 실천교육이 필요합니다. 미래세대로서 청소년을 바라보고 미래지향적 교육에 대한 강조는 좋지만 미래가치에 매몰되어 요원한 이야기의 반복이 많습니다.


청소년들이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탐구를 소홀히 하게 만드는 일을 지양되어야 합니다. 셋째, 체험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이를 수행하는 청소년교화자의 역량강화입니다. 최근 자유학기제 등의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체험활동 및 체험교육은 매우 강조되지만, 함량 미달의 체험처 문제가 그 부작용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지식의 나열과 철학이 없는 활동참여 역시 문제로 지적됩니다. 깊이 없는 형식적 체험교육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결국 지도자의 전문성 제고와 지속적인 역량강화 교육입니다.


이미 우리는 100개 햇빛교당 및 240차 탈핵순례 등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환경운동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사회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SDGs 시대는 그 필요성과 명분에 동감하더라도 모든 이슈를 SDGs로 귀결하고 힘 있게 끌고 가기에 우리 사회의 입시 중심적 교육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모순들에 대해 청소년교화자가 환경문제, 그 중에서도 에너지를 가지고 어린이들과 법회를 보며 전략과 실천의 문제로서 SDGs 시대에 걸맞는 원불교적 가치교육을 선행해야 합니다.


'열두달 에너지법회'는 단순히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이라는 단순적인 접근을 넘어서, SDGs 시대의 주요 주체로서 청소년을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SDGs 시대의 이행과정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주체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법회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자각을 바탕으로 천지보은의 실천과 지구를 살리는 일상수행의 요법 실천 등으로 함께하는 열두달 에너지법회 '어린잎 자연학교' 프로그램이 원불교 어린잎들의 자연감수성을 높이는 기연이 되고, 우리의 건강한 미래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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