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비트코인을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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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비트코인을 하지 않겠다
  • 관리자
  • 승인 2017.07.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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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섭 교도(안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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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사태 이후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는 사람이 나에게 돈 천 만원을 줄 테니 대신 투자해서 수익금 절반만 달라고 한다. 그 정도로 수익률이 좋다. 그리고 이 사람은 나를 믿는다. 환율 그래프를 보니 천만 원 정도 굴리면 돈 몇 백 정도는 내 절제력으로 일주일이 안 걸릴 것 같다.

심취해 있는 사람이 너도나도 투자하라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리라고한다. 자기 주변에 벌써 수십, 수백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있단다. 수익률이 하도 좋다기에, 처음에 비트코인을 위시하여 여러 가상 화폐들에 대해서 공부해보았다. 사람들이 난리다. 처음에 이 가상 화폐가 현금 가치를 갖는 원리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스스로가 고층 건물과 비행기가 나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 동안 촌구석에서 소달구지 고쳐서 농사나 짓는 사람 같이 여겨졌다.


어찌하여 새로운 종류의 화폐가 이리도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는 것일까? 비트코인의 원리와 역사를 살펴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치 상승의 요인은 결국 불법 상거래, 로비 등으로 인한 자금 세탁에 대한 수요, 또 거기에 편승하여 투기하려는 마음이다.


그것을 알고 나니 아무리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할 마음이 없었다. 돈 많이 벌 수 있으면 학사 건설에 보탤까도 싶었는데, 할 마음이 안든다. 일원상 진리를 놓고 생각해보았다. 이 연(緣)에 편승하면 지금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지은 복전은? 갑자기 여기서 활용 될 수 있나? 결국 앞으로 받을 복 밀고 당기기밖에 안 되겠다 싶었다.


이 생에 그 복을 현금화해서 당겨놓으면? 그 이후가 당연히 부족할 것이다. 인과의 원리에 대조해 보니 그렇다. 나는 빠르게 큰돈을 벌어도 그런 이유로 안 한다고 했다. 돈이 전부도 아닌데 굳이 내 지은 바를 다 돈으로 바꿀 필요도 없고, 또 그 와중에 새로운 업을 만들 필요도 없겠다 싶었다.


그 사람이 “네 성품이 원래 그런줄 알았으나, 다른 사람의 피눈물 흘린 돈이라고 안 벌겠다니 대단하다”고 말을 했다. 진리를 놓고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대단한 것인가 싶다가도 내가 정법을 잘 만났구나 싶고, 스승님께 감사했다. 내가 안 해주면 투자를 본인이 계속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 마음이 쓰였다. 원리적으로 보면 옳지 않으니 본인 본래 목표를 잃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하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저녁에 전성욱 교무님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니, 그것은 인과의 진리에 놓고 보면 그런 돈은 학사 건설에 준다 해도 안 받고 싶다고 하셨다. 대중들의 피와 한이 서린 돈이라고 하신다. 나도 안 하기를 잘 한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간밤에 벌써 돈 수십 만원을 벌었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본인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벌써 심취해 있어서 나를 자꾸 꼬드긴다. 이 상황에서 그 사람을 더 말릴 수가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이 내가 왜 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학교 커뮤니티를 보니 학생들도 많은 수가 투기에 열성으로 참가하고 있는 것 같다. 진리를 모르는 중생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어놓고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언뜻언뜻 내가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대종사님께서도 회상 초기에 숯 장사하셨던 이야기 등. 그러다 다시 대종사님께서 밝혀주신 진리를 생각하면 당연히 하지 않는 것이 옳았다.


그 정신을, 그 복을 아끼고, 그 중생들의 고통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내가 여기서 돈을 안 벌었다. 투기를 했다면 벌 수 있었던 그 액수만큼을, 그 만큼을 다시 내가 이 세상에, 이 회상에 돌려줄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 지금 여기서 돈의 가치를 좇아 다른것을 못 본 그 많은 사람들보다, 잘 살아야만 하겠다. 그렇게 이 일원상 진리를 크게 드러냄으로써 중생들을 제도해야겠다.


* 후기 : 이 일기를 쓰고 불과 3일 이후에 비트코인류들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이에 또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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