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전쟁 반대의 멈춤 없는 발걸음의 또 다른 이유, 우카와의 아름다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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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쟁 반대의 멈춤 없는 발걸음의 또 다른 이유, 우카와의 아름다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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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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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일본 교토 교탄고 사드 레이더기지 방문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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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 초 일본 X-밴드 레이더기지가 설치된 교탄고 시 우카와 마을에서는 일본 전역에서 온 전쟁 반대 미군기지 반대 평화활동가들이 모여 'X-밴드 레이더 기지 철거 교탄고 현지 투쟁'을 벌인다. 일본 전역에 확장 추세에 있는 미군기지와 일본 자위대 기지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갈구하는 시민들이 우리와 같은 국제연대와 함께 국내 연대로 함께 한다.


6월 4일(일) 아침 일찍 교토역 앞에서 모여 대형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교탄고시 우카와로 향했다. 우카와로 향하는 동안 2호차에 함께 탄 모든 일행이 자기소개와 함께 이번 우카와 총궐기 투쟁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평화헌법 수호, 환경, 전쟁반대, 미군기지 반대, 여성, 평화, 학술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함께했다.


우카와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자연 풍광과 마을 풍경은 처음 성주 소성리로 갈 때를 연상케 했다. 작은 시골마을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 어째서 전쟁무기를 가져다 놓을 수 있단 말인가 했었는데, 미군이 일본과 한국에 자국의 군사이익을 위한 전쟁 무기 설치 전략이 너무나 비슷해서 놀랐다. 다만 다른것은 소성리는 사드 레이더를 작동시키는 방향 전방 7.5km 이내에 2만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가미사키는 레이더의 작동 방향이 바다 쪽이라서 레이더 뒤쪽으로만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발전기 소음과 전자파의 피해로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건강상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젊은 층은 아이들을 데리고 이 지역을 떠난지 오래라고 했다. 그런데 한국 소성리의 X-밴드 레이더를 가동한다면 전방에 사는 김천 노곡리, 율곡 주민 등 전자파의 위험에 노출되는 주민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게 예상되는 지점이다.


사드 레이더가 설치된 '교가미사키미군 통신소' 기지는 일본 교토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교탄고(京丹後) 시 우카와(宇川) 지구에 있다. 교토에서 약 3시간여를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동해에 접해 있는 주상절리와 절벽, 해안등이 아름다운 우카와 지구 해안에 세워진 이 기지는 2014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원래는 2차 세계대전 뒤 미군이 점령 했다가 반환하고 1958년부터는 항공자위대 레이더 기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지 규모가 약 3.6헥타르(1만 평) 정도인 X-밴드 레이더 기지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다. 하지만 이 기지 옆에 있는 교가미사키 항공자위대 기지를 확장하고 있어 주일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일체화 되는 시점에서는 실질 규모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오후 1시부터 교탄고 시 우카와의 농업회관에서 '미군 X 밴드 레이더 기지 철거! 교탄고 시는 주민의 안심·안정을 지켜라!'는 주제로 열린 총궐기집회에서는 한국에서 온 사드 철회를 위한 김천시민대책위원회의 박희주, 김종경 위원장과 원불교비상대책위의 김선명 집행위원장과 윤명은 상황실장이 참여해 한국의 사드 반대 투쟁 경과와 활동을 알리고, 사드배치 반대 투쟁관련해 국제연대의 강화를 촉구했다. 이 총궐기집회에는 교토와 오키나와 등 전국에서 온 평화 시민단체 활동가와, 단체 회원들, 교토와 우카와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교탄고집회 실행위원회 오완 무네노리씨가 주최 인사를 하고, 미군기지 건설을 걱정하는 우카와 유지 모임의 나가이 도모아키 사무국장의 현지 보고와 각 지역 미군기지 반대 단체의 발언, 오키나와와 한국의 현황 보고, 각 단체의 연대 발언으로 집회는 마무리되었다. 곧이어 규소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교가미사키 X-밴드 레이더기지까지 선두에서 서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맨 선두에서 서서 행진을 시작해 약 2km 걸어 소테시를 포함해 마을 두 곳을 지나면서 사드반대, 미군기지 반대 등을 함께 외쳤다.


소데시 해안에서 바라보는 레이더 기지마저 한 폭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이런 빼어난 경관이 있는 곳에 미군기지라니, 참 가슴 아픈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해변을 따라 미군의 레이더기지 뿐만 아니라 일본의 자위대 군사기지와 레이더 기지 등이 확장되어 가고 있고, 심지어 근처 지역에 핵발전소마저 재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교가미사키 레이더기지는 괌, 하와이, 미국 서해안으로 향하는 북한과 중국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에 소성리의 내일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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