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함을 열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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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함을 열며(1)
  • 관리자
  • 승인 2017.07.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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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_「마음으로 증득하고 몸으로 실행하다」

교법실천현장(신정섭).jpg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주제는 '보은함을 열며'라는 제목으로 저의 삶 중에 가장 소중한 기도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기도의 동기

제가 기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부터였습니다. 49재를 교당에서 지내고 난 뒤 점점 더 허전해지고 눈에서 아른거리고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아이들 삼남매 기르고 직장에 다니며 바쁘게 살다보니 많이 못 챙겨 드린 게 더 짠하고 걸렸습니다.


몸 바꿔 오신다 한들 이 범부는 알아 볼 수가 없으니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제가 5살 무렵 희생자가 되셨습니다. 노부모님 두고 어린 저를 두고 꽃같이 예쁜 아내를 두고 젊은 나이에 가셨으니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할 때가 많았습니다.


조석심고로는 채워지지 않아서 100일 기도를 작정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로를 밝혀주는 촛불을 켜고 청수와 향불을 피우고 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천원씩 놓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작은 박스 1개를 찾아서 깨끗한 종이로 붙이고 보은함을 만들어서 천원씩 넣기 시작 했습니다.


# 기도의 순서
기도의 순서는 입정, 영주, 염불, 성주, 참회게, 청정주, 설명기도, 성가(원하옵니다, 사은이시여) 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성가의 가사가 곧 기도문이 되어 기도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설명기도를 하면서도 줄줄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 우리 곁에 와서 혈연으로 도반으로 또 만나요. 아버지! 얼마나 괴로우셨습니까? 이젠 다 잊으시고 다음에 만날 땐 짧은 인연이 아닌 긴 인연으로 또다시 만나요” 어머니 아버지가 옆에 계시어서 이야기하듯 하고 싶은 위로의 말을 하면서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자기 설움에 운다는 말도 있듯이 기도만 하면 왜 그리 서러웠는지 수없이 울었습니다.


서럽고 서러워서 절절히 울고나면 속도 시원해지고 내 업장이 녹는 느낌도 들고 대종사님께서 '그만 울어라'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몇날 며칠 동안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부터는 점점 평정심이 찾아오고 담대해졌어요.


그 눈물은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가신 아버지의 눈물인지, 한 많은 엄마의 눈물인지, 내 업장이 녹는 눈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 남편은 늦은 나이에 사업한다고 밤 10시 넘어서 들어오니깐 저 혼자 기도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요즘은 같이 할때가 많아졌습니다. 기도는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 보다는 여럿이 해야 기운이 뭉쳐지고 힘이나고 든든해집니다.


# 기도의 내용(목적)
기도의 내용은 후천개벽의 성자 소태산 대종사님의 일원대도 정법회상이 지구촌 곳곳에 스며들어 고해에서 헤메는 모든 중생이 고루 불은(佛恩)을 입게 하소서. 남북 간에는 무기가 아닌 대화로써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게 하소서. 국가적으로는 나라가 안정을 얻고 경제가 살아나서 온 국민이 잘살게 하소서.


그 다음에는 교당의 발전과 교무님의 안녕, 자녀들의 안녕과 일가친척들의 안녕과 마지막으로는 시댁과 친정 조상님들의 해탈천도를 위해서 법연으로 도반으로 또다시 만나 성불제중의 대열에 함께 동참하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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