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지난 백년 개혁으로 다음 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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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지난 백년 개혁으로 다음 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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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3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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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평화 대토론회, 중앙총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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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목) 익산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150여명의 재가·출가가 함께한 가운데 '원불교 평화 대토론 - 성지 수호를 넘어 평화운동으로'가 개최됐다. 지난 1년간의 성지 수호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평화담론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도심 교무(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대구경북교구장)는 축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수행의 결과로 얻은 교단적·집단적 삼대력을 도출해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 한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사드철회와 평화운동을 넘어' 라는 제하로 발제에 나선 김선명 교무(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이제 지난 1년여 간 '비상(非常)'을 외치며 교단적인 역량을 동원해 뛰어 온 대책위원회를 해소하고 상시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성지수호와 사드 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가 정신개벽이고 곧 일원상임을 역사의 현장에서 증명해야 할 책무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기회에 평화의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연구와 외연 확장을 선도할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원상 진리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가 계속되어야 할 원불교가 조로병(早老病)에 걸린 것은 아닌가? 가장 젊은 원불교가 너무 일찍 안주해 버린 것은 아닌가?”라고 자문했다.


'사드 철회와 성주 성지 수호 활동과 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윤명은 교도(사직교당, 원불교대책위 상황실장)는 “교단은 기존의 관성과 관습에 기대 종교적 안위를 주장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원불교는 무엇을 극복 과제로 삼아야 하는가? 어째서 진리는 우리에게 성주 성지의 침탈과 훼손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통해 새로운 평화 시대로 전환을 고민하고 실천을 나투도록 하는 것인가?” 라고 질문한 뒤 “지난 1년여 교단과 종교, 시민사회 영역에서 평화의 종교로 새로운 역할과 각오로 참여해온 원불교의 성지 수호 활동의 경과와 내용은 그런 측면에서 무엇보다 유의미하다. 그 유의미성을 시대 개혁 과제와 역할, 변화의 동력으로 키워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정상덕 교무(원불교백년기념성업회)는 '여섯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원불교 평화운동' 이라는 주제로 르 코르뷔지에(건축가), 라이너스 폴링(과학자), 무함마드 유누스(경제학자), 함석헌(종교인), 넬슨 만델라(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마리아 몬테소리(교육학자) 여섯 사람을 소개한 뒤, “여섯 명 평화 실천자들의 삶처럼 머리에서가 아니라 발로 뛰며 느끼고 가슴으로 전달하는 평화를 찾아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평화정신인 일원상과 은혜가 정의와 만나지 못하고 타협의 수단으로 적당주의에 왜곡되지 않을지 염려된다”며 “평화가 평화에게 말을 걸어 끝내 평화를 이루고 또 평화의 길은 마침표가 아니고 쉼표이며 진행형임을 명심해야 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 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정역원)는 '원불교의 평화운동과 전환기 교단의 변혁'의 길을 “그간 창고에 쌓인 먼지처럼 우리 안에 제거되지 못한 비교의적인 사항, 불합리하고 비합리적인 제도, 여전히 인습적이고 집단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문화적 양태는 털어내야 마땅하다. 그리고 새로운 교의적 해석과 신선한 제도적 정비, 개방적이고도 대중적인 종교문화를 창조” 하는 것에서 찾아야 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교단 모든 대중이 참여하는 대결사를 개최해 한계에 다다른 교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교단을 확립하기 위한 대중의 지혜와 공의를 모아 실천해 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지침으로 교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들 못지않게 질문 또한 뜨거웠다. 지역에서 성지수호 활동의 최선봉에 서고 있는 최용정 교무(김천교당)는 “당장 출석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에 사드 반대 운동이 교화에 긍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교단적으로 기민한 대처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장의 피로감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인재는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종인 교무(덕진교당) 역시, “지방에서는 성지 수호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전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지역적 유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물으며,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는 탄탄한 교리적 배경과 교법의 사회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이제 구체적인 방향과 조직과 학습을 통해 함께 준비하자”고 말했다.


성지 수호 활동의 대외 홍보가 미흡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오법진 교무(정읍교당)는 “출·재가들의 활동에 대한 언론 노출이 적어 일반인들에게도 전파되지 않았다. 사드 반대 여론 형성이 힘들다.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서 여론 형성이 중요하고 여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정부, 정당, 사회단체, 언론사 등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채널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가·출가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민성효 교무(유성교당)는 “교무와 교도들이 각 지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때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대책위에게 요청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목소리도 이에 가세했다. 이광명 예비교무(원불교 대학원대학교)는 “예비교역자들이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한다. 천주교 예비신부들은 환경, 노동, 복지 등 사회사목 실습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우리 교육과정에도 이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허승규 청년교도(전 원대연 회장, 녹색당 사무처) 또한 “원불교 재가조직을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많은 재가 청년들이 교단에서 활동을 못하고 좌절했다”며 “원불교 청년들을 의제와 분야로 묶어야 한다. 당위만으로는 안 된다. 청년의 조직역량과 남아있는 재가들을 귀하게 알고 백년으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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