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상식적이고합리적인교단운영(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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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상식적이고합리적인교단운영(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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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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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원불교의 새 시대를 전망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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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의 지도방식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소태산대종사의 제자들과 따르는 사람들은 소태산대종사에게 의지하고 지도 받았고, 대종사의 지도방식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이운외의 병이 위중해서 가족이 소태산대종사에게 방책을 물으니 바로 의사를 청하여 치료하라 하였고, 이후 병이 나서 나에게 온것은 잘못된 일이니 앞으로는 마음병은 나에게 문의하고 육신병은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하라고 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이번 한국에 대통령 탄핵사건도 상식과 합리성에 바탕하여 국정을 하지 않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한 결과 발생한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은 대중의 공의에 의해서 수위단이나 지도부로 선출되더라도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교단 행정부가 어떤 번역의 내용과 질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고 오히려 미래 교학 발전에 크나 큰 걸림돌이고 자발적 연구자를 나오지 못하게 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번역 등의 일은 전문 연구자들에게 맡겨두고 앞으로 더 좋은 번역 그리고 더 발전된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도록 인재들을 발굴하여 키우고 그런 연구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과제를 수행하도록 뒷받침을 교단이 하게 되면 교학 연구가 더 활성화 되고 새로운 번역들이 활발하게 나올 수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대승불교에서 많이 읽히는 「금강경」, 「반야심경」만 하더라도 여러 번역의 중국본이 있다. 그 다양한 번역은 그대로 불교 대장경에 다 수록이 되어 있다. 그리고 영어로 된 번역은 훨씬 더 많다. 그렇게 많아서 나쁜것이 아니라 풍성해서 좋은 일이고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은 일이며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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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중요정책과 방향도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를 보면서 원불교가 사회발전을 위해서 지향해야 할 교화정책을 몇 년 단위로 내고 진행하게 된다. 그 때도 최고지도자의 경륜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서 교법정신을 제대로 알고 그런 사회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며 그 처방을 실현 할 수 있는 교화정책을 수립하고 그와 보조를 맞추어서 교육과 자선 등의 다양한 사업들이 함께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종법사의 신년법문이나 여러 법문들도 그러한 흐름을 보면서 비전을 제시하고 힘을 실어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교법정신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도 학문적으로 검토해서 다듬고 세련화할 필요도 있다. 오래된 일이지만 대산종사는 세계평화를 실현하는데 정교동심(政敎同心)과 종교들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므로 그를 위해 신년법문에 종교연합의 필요를 역설하였다. 즉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엔(UN)이라는 세계 기구가 있듯이 종교연합도 필요하다는 뜻에서 종교유엔을 주장하였다. 그 이후 용어가 적절치 않다는 문제제기가 외부에서 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제기 되었다.


그리고 당시 외교 분야에서 일을 하였던 관계로 교단 내에서 영어를 잘 하던 위산 송수운 선진님이 종교유엔은 맞지 않고 종교협력기구라는 의미로 UR을 제안하여 현재 그렇게 쓰고 있다. 이처럼 언어는 대중사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보편적인 지성들이 볼 때도 유의미한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특정 종교에서 쓰는 것이라 하더라도 보편적 지성들이 동의할 수 없는 이상한 용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품격을 떨어지게 한다. 원불교도 이제는 한국의 종교가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 나가서 교화를 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 품격에 맞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한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사용하는'출가'와'재가'라는 용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통적으로 '출가(出家)'라는 의미는 말 그대로 가정이나 직업 등 세속적인 생활을 떠나 수행에만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고 해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수도인의 놀고먹는 폐풍을 없애고 불법활용(佛法活用)의 의미로 교역자도 형편에 따라 직업을 갖고 결혼도 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출가식'에 대한 용어도 재검토가 되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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