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일성과 진공·묘유 그리고 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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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일성과 진공·묘유 그리고 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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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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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99)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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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일성(이하 대각일성)'은 절대계의 선천과 현상계의 후천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일원상(一圓相)은 이 두 차원이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은 실상으로, 한편으론 생멸의 상대성이 끊어진 절대 그대로의 선천 자리라면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적 인연작용에 따라 인과가 여실히 드러나 있는 후천의 현상 세계가 서로 겹쳐있는 것입니다.


대각일성에서는 한 두렷한 일원상의 기틀을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로 2분하여 명시했다면, 정산 종사는 원리편 2장에서 진공·묘유와 인과로 삼분해서 풀어 주십니다.


정산 종사는 먼저 “일원상의 원리는 모든 상대가 끊어져서 말로써 가히 이르지 못하며 사량으로써 가히 계교하지 못하며 명상으로써 가히 형용하지 못 할지라 이는 곧 일원의 진공체(眞空體)요, 그 진공한 중에 또한 영지불매(靈知不昧)하여 광명이 시방을 포함하고 조화(造化)가 만상을 통하여 자재(自在)하나니 이는 곧 일원의 묘유”라 하십니다.


일원의 진공체는 모든 상대가 끊어진 절대계로써 눈앞의 언어명상을 떨구어야만 진입할 수 있는 자리로, 현상계의 사고·감정·의지에 붙잡혀서는 앞에 항상 있는데도 볼 수 없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들면 일체의 상대성과 이원성이 끊어진 진공한 자리에 안주하면서 또한 텅 빈 거울이 대상이 있든 없든 그 비춤이 여여 하듯이 그 영지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이 광명하며, 거울이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추듯이 조화작용을 스스로 그렇게 원래부터 갖추고 있다는것입니다. 이러한 영지불매하고 조화자재한 자리를 일원의 묘유라 합니다.


즉 대각일성의 '생멸 없는 도'는 일원의 진공체이면서 또한 광명과 조화를 갖춘 일원의 묘유 자리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정산 종사는 대각일성의 '인과보응되는 이치'를 “진공과 묘유 그 가운데 또한 만법이 운행하여 생멸 거래와 선악 과보가 달라져서 드디어 육도 사생으로 승급 강급 한다.”하시며 이를 일원의 인과라 하십니다.


원리편 2장의 '일원의 인과'를 '일원의 묘유'에 편입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과는 진공과 묘유 그 가운데 있는 것이므로 '진공·묘유'와 '인과'는 본래 하나이나 그 위상은 다른 것입니다. 일원의 묘유도 일원의 진공체와 함께 '불생불멸'의 절대계의 한 면이라면, 일원의 인과는 대각일성의 '인과 보응되는 이치'에 해당됩니다. 노력의 여부에 따라 인과의 법칙이 작동되는 상대적인 현상계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정산 종사는 “진공과 묘유와 인과가 서로 떠나지 아니하여 한 가지 일원의 진리가 되나니라.”하십니다. 진공과 묘유의 절대계에 근거하여 인과의 현상계가 작동되는 것입니다.


정산 종사는 이어서 “대종사께서 이 일원상으로써 교리의 근원을 삼아 모든 공부인으로 하여금 이를 신앙케 하고 연구케 하며 수행케 하신 것은 곧 계단을 초월하여 쉽게 대도에 들게 하고 깊은 이치를 드러내어 바로 사물에 활용케 하심이라.” 밝히십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한 두렷한 기틀'이라 하신 일원상은 바로 진공과 묘유의 절대계만도 아니며 현상계인 인과만도 아닌 선천 절대계와 후천 현상계를 하나로 가로질러 진공과 묘유와 인과가 서로 떠나지 않는 한 가지 일원의 진리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절대계와 현상계를 관통하는 일원상에 근거하여 교리의 근원을 삼아 신앙하고 연구하며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리의 뿌리인 절대계에만 빠져 실생활에 무력하지도 않고 진리의 나툼인 현상계에 묶여 실상의 근원을 잃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단계를 초월하여 쉽게 절대계의 대도에 들게 되고 깊은 이치를 드러내어 바로 현상계의 사물에 활용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정산 종사는 “진리를 구하는이가 이 외에 다시 구할 곳이 없고 도를 찾는 이가 이 외에 다시 찾을 길이 없으며 그밖에 일체 만법이 이 외에는 다시 한 법도 없나니라.”선언하십니다. 정산종사께서 진공·묘유와 인과로 풀어주신 대각일성의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 이 외에 다른 진리도 다른 도도 다른 법도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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