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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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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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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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20)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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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경력이 쌓일수록 우리 몸의 저항력과 면역 체계가 강해지므로 잔병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병고를 없이 하는 것은 선의 부수적 효과 입니다. 오히려 선을 통해 마음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힘이 강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고가 닥쳐도 마음이 물러나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가 처음 선을 하면서 유난히 아픈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몸과 마음의 감각이 계발되므로 평상시 외면했던 곳을 알게 되었다거나 잘못된 습관이 고쳐지므로 막혔던 곳이 뚫리는 신호입니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므로 오염이 사라지면서 얼굴이 윤활해지고 표정이 바뀝니다. 이런 것을 옛사람들은 뼈대의 구조가 바뀌고 몸에 쌓인 노폐물이 사라졌다고 해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고 일컬었습니다. 이 과정에 이르면 육체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서와 마음까지도 조망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부처님의 또 다른 이름인 '조어장부(調御丈夫)'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조복(調伏)받고 제어(制御)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명상 또는 좌선이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이제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명상 수련의 핵심인 호흡의 경우만 보더라도 마음에 대한 주의(注意)가 잘 맞춰진 상태에서 나오는 심(深) 호흡은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이롭습니다. 현대인의 질환은 80~90%가 심인성 질환으로 스트레스가 주범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면역체계가 떨어져 암이나 심장병, 기타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은 이제 일반 상식입니다.


명상 중에 심호흡을 하여 정신이 골라지면 뇌에서는 알파파(8~12 Hz의 뇌파)가 생성합니다. 이때 뇌에서는 엔돌핀이 분비되고 두뇌 활동이 활발해 집니다. 반대로 고도의 긴장, 흥분, 분노의 감정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지나칠 경우 스트레스를 더욱 증가시키고, 혈관을 축소시켜 혈류가 방해되고, 동시에 다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세포를 파괴해 암과 고혈압, 동맥경화와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킵니다.


명상을 할 때 뇌를 살펴보면 전전두피질(겉에서 보았을 때 이마에 위치, 기억력·사고력 등의 고등행동을 관장, 다른 연합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 조정, 행동 조절, 또한 추리, 계획, 운동, 감정, 문제해결에 관여)과 변연계(겉에서 보았을 때 귀 바로 위쪽 또는 측두엽의 안쪽에 존재, 감정, 행동, 동기부여, 기억, 후각 등의 기능을 담당)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계(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활성이 감소하고 부교감신경계(심혈관계 보호 작용) 활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명상 수련이 깊어질수록 뇌와 육체가 건강해지고 활력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 박사와 매사추세츠 대학의 존 카밧진 교수는 명상의 치유효과를 주된 연구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이라는 주제로 국내에도 두 사람의 연구결과와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이완명상,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과 같은 명상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명상가이자 의사로 자신들의 임상에서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명상 또는 좌선이 의료 자체를 대체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의학적 치료와 병행할 때 그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것입니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종경」실시품 31장에 말씀하신대로 마음병 치료와 육신병 치료가 각각 분야가 다르다는 가르침과 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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