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아름다운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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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아름다운 훈련
  • 관리자
  • 승인 2017.08.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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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교도(서면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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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구에서 있었던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정전마음공부훈련(7월 28일 ~ 30일)을 났다. 대종사님은 개교의 동기에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자고 하셨다.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진리적 종교의 신앙이 살아 꿈틀대고 있음이 느껴지는 훈련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진리라는 것이, 종교라는것이 이렇게 살아 움직일 수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훈련이었다.


특히 이 번 훈련은 교구가 지원하고 재가가 주도하면서 기획된 훈련이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음악과 치유와 웰빙이 함께하는 행복한 훈련이었다. 대종사님 용심법이 시대에 따라 진화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훈련 프로그램은 심플하게 마음공부원리 강의. 사례 발표. 문답 감정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프로그램이 넘어갈 때 마다 양대관 교도님은 품격 있는 음악으로 공부인들의 마음을 원래자리로 바로 바로 되돌려 놓으시면서 풍류로서 세상을 건지고 계셨다. 특히 만사 만리의 근본인 몸도 잘 공부해야 한다면서 매 공양시간마다 최고의 음식을 준비해 주시는 그 정성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첫날 김관진 교무님의 강의에서는 은행돈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은행에 돈이 있느냐? 내돈? 네 돈? 아니다. 갖다 쓰는 사람의 돈이다. 내 통장에 돈이 있어도 아들이 갖다 쓰면 아들 돈이다. 대종사님이 내놓으신 용심법(마음사용 설명서) 그거 누구 것이냐? 갖다 쓰는 사람 것이다” 아하! 우리는 지금 그 요긴한 법을 가져다가 잘 쓰고 있는 공부인이다. 그렇구나.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그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일체 되는 일이고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다”하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구나.


이형은 교무님의 상시훈련법 강의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 끝에 공통으로 나오는 '주의 할 것이요'라는 구절이 새롭게 느껴졌다. 알아도 잘 안 되는 것은 주의공부가 부족해서다. 원불교 공부는 주의공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의심은 공적영지로 깨어있는 마음을 말한다. 대소유무, 챙기는 공부, 정전으로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쏙 들어왔다.


강의가 끝나고 단별 문답감정시간 역시 알찼다. 한 단에 지도인이 2~3명씩 배정되었고 공부인들이 문답감정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이렇게 지도인이 많아졌다는 것도 엄청 기쁜 일이다. 10년씩 공부를 해오면서 쌓아온 삼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소중한 도반들이다.


마지막 전체문답 감정시간의 열기는 엄청 났다. 일상의 소중한 경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법대로 공부하는 공부인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아내경계, 자식경계, 비교심 경계, 찌질한 경계, 학력에 대한 열등감 경계등 소소하지만 우리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하는 경계들을 가지고 울고 웃으면서 다 토해내고 감정 받으면서 한 움큼씩의 정법을 안고 돌아왔다. 특히 김경일 경남교구장님의 문답감정이크게 와 닿았다. “어떤 일을 해야 되는데 하면서도 잘안 되면 답답하고 자책감이 든다”고 하셨다. 이 경계로 대산종사님께 문답감정을 받으셨다고 한다. “10번 넘어져도 11번째 일어나는 놈은 가고, 10번 넘어져도 11번째 일어나지 못하는 놈은 못간다”이 감정에 모든 공부인들에게 큰 울림이 있었던 말씀이었다. 해제식 법문에서는 “우리 마음공부는 속 깊은 마음공부라야 하고 속 깊다는 말은 성리가 있는 공부라는 뜻”이라고 이번 훈련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 주셨다.


성리(性理)가 있는 공부, 대소유무의 이치로써 건설되고 시비이해의 일로써 운전해 가는 세상에 토가 떨어지는 공부. 이번 경남교구 마음공부 훈련은 속 깊은 마음공부의 실체를 그대로 보고 느끼게 해 준 아름다운 훈련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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