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초기에 대산종사가 소태산 대종사를 시봉하며 기록한 교법의 기본강령이 담긴 법문들과 수행해설인 '삼학요송'등 각종 교리에 관한 글귀가 여백에 기록된「금강반야바라밀경(이하 금강경)」이 교단에 입수됐다.
4일(월) 시무실 측이 본사에 제보한 바에 의하면 이 금강경은 그동안 유실된 상태로 있다가 고형일 교수(전남대학교)에 의해 헌책방에서 입수돼 평소 친분이 있던 홍석원 교도(석현, 원남교당, 전 중앙일보·JTBC회장)에게 전했고, 보통 자료가 아니라고 판단한 홍 교도는 이를 좌산상사에게 전달했다.
향후 이 금강경에 기록된 문장들이 소태산 대종사의 육성법문을 받아 적은 내용인지 대산종사의 법문인지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교학적인 가치가 풍부한 자료인 것은 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좌산상사는 “이 금강경을 입수한 뒤 바로 정독했다. 우선 '삼학요송'을 발표하고 이 책에 기록된 교리를 정리해 소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학요송(三學要頌)
1.
夫三學者(부삼학자) 定慧戒也(정혜계야)
삼학이라는 것은 정과 혜와 계니라
以定養空(이정양공) 以慧修圓(이혜수원) 以戒得正(이계득정)
정으로써 공을 기르고 혜로써 원을 닦고 계로써 정을 얻고
以空養性(이공양성) 以圓見性(이원견성) 以正率性(이정솔성)
공으로써 양성하고 원으로써 견성하고 정으로써 솔성을 하니라
2.
養性修養(양성수양) 得定爲體(득정위체)
體卽是空(체즉시공) 此佛者也(차불자야)
양성수양은 정을 얻어 체를 삼고 체인즉 이 공이라 이는 부처요
見性硏究(견성연구) 得慧爲相(득혜위상)
相卽是圓(상즉시원) 此法者也(차법자야)
견성연구는 혜를 얻어 상을 삼고 상인즉 이 원이라 이는 법이요
率性取捨(솔성취사) 得戒爲用(득계위용)
用卽是正(용즉시정) 此僧者也(차승자야)
솔성취사는 계를 얻어 용을 삼고 용인즉 이 정이라 이는 승이니라
3.
空得靈生(공득영생) 超越生滅(초월생멸)
此信之本(차신지본) 修養之宗要(수양지종요)
공은 영생을 얻어 생과 멸을 초월하나니
이는 신의 근본으로 수양의 종요요
圓得慈悲(원득자비) 超越憎愛(초월증애)
此和之本(차화지본) 宗敎之宗要(종교지종요)
원은 자비를 얻어 증과 애를 초월하나니
이는 화의 근본으로 종교의 종요요
正得中道(정득중도) 超越善惡(초월선악)
此行之本(차행지본) 道德之宗要(도덕지종요)
정은 중도를 얻어 선과 악을 초월하나니
이는 행의 근본으로 도덕의 종요니라
4.
定得空故(정득공고) 不生不滅(불생불멸)
超越因果(초월인과) 此和平之宗要(차화평지종요)
정은 공을 얻으므로 불생불멸하야 인과를 초월하나니 화평의 종요요
慧得圓故(혜득원고) 無迷無悟(무미무오)
超越是非(초월시비) 此眞實之宗要(차진실지종요)
혜는 원을 얻으므로 무미무오하야 시비를 초월하나니 진실의 종요요
戒得正故(계득정고) 無善無惡(무선무악)
超越垢淨(초월구정) 此自由之宗要(차자유지종요)
계는 정을 얻으므로 무선무악하야 구정을 초월하나니 자유의 종요니라
5.
以定得和(이정득화) 離苦得樂(이고득락)
無怨和平(무원화평) 卽是極樂(즉시극락)
정으로써 화를 얻어 이고득락하야 원망 없이 화평하나니 곧 극락이요
以慧得信(이혜득신) 轉迷開悟(전미개오)
無惑相遍(무혹상편) 卽是成佛(즉시성불)
혜로써 신을 얻어 전미개오하야 미혹 없이 상이 두루 하나니 곧 성불이요
以戒得行(이계득행) 作善止惡(작선지악)
無碍業障(무애업장) 卽是濟衆(즉시제중)
계로써 행을 얻어 작선지악하야 업장에 막힘없나니 곧 제중이니라
6.
樂是目的(락시목적) 悟是方便(오시방편)
義是實踐(의시실천) 此謂之三寶(차위지삼보)
락은 목적이요 깨달음은 방편이요 의는 곧 실천이니 이것을 삼보라 하고
空圓正者(공원정자) 名謂三法(명위삼법)
定慧戒者(정혜계자) 名謂三修(명위삼수)
공원정은 삼법이라 하고 정혜계는 삼수라 하고
此寶法修者(차보법수자) 三學要儀也(삼학교의야)
이 보와 법과 수는 삼학의 요점을 갖춤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