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공부인들의 난관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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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공부인들의 난관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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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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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 (경남교구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님.jpg

진리는 이처럼 시험을 하게 한다

양산 천성산 내원사 적멸굴을 가기 위해 교당을 나섰다. 동학에 관심이 있는 어느 목사님과 미리 약속을 잡은 터라 오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양산역에서 동행자를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데 기후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 마디로 폭우였다.

내원사 근처에 도착하여 적멸굴 가는 초입부터 난관이었다. 계곡을 건너야 목적지로 행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불어난 계곡 물을 쳐다만 볼 뿐이었다. 이리 저리 살펴도 어려움은 여전했다.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차를 돌려 교당으로 돌아왔다.


이것을 보면서 선(禪) 공부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 공부를 하다보면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공부가 깊어질수록 더 그렇다.

「맹자(孟子)」 '고자(告子)' 장구 하편에서 “천장강대임어시인야(天將降大任於是人也) 필선고기심지 (必先苦其心志) 노기근골(勞其筋骨) 아기체부(餓其體膚) 공핍기신(空乏其身) 행불란기소위 (行拂亂其所爲), 소이동심인성(所以動心忍性) 증익기소불능(增益其所不能)”이라 했다.


'하늘에서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또한 생활을 궁핍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틀어지게 만든다. 이것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인내심을 기르게 하고 어려운 일을 더 많이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이 이치를 모르면 하늘을 원망하고 땅을 원망하고 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안 된다는데 따른 괴로움과 자괴감이다. 그러면 여기서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세포들도 기진맥진한다.


공부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목표치를 100%로 잡았을 때 89%까지는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89%에서 90%를 달성하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 조그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미끄럼 타기를 반복한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해 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의 비난, 몸의 괴로움, 생활의 궁핍, 오해, 모함 등을 당했을 때는 공부에 시들해 지는 경우가 있다.


진리는 이처럼 시험을 하게 한다. 불지(佛地)에 오를 때에는 일체의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역경보살을 보내기도 한다 또한 일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순경보살을 보내어 여러 가지로 시험을 하는 것이다.


여여선방을 운영하면서 공부인들의 마음상태를 살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부가 되는 듯 싶으면 말투부터 틀려진다. 이와 달리 공부가 진척이 되지 않으면 원망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는 공부인들의 정성과 노력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안될 때도 물론 있다. 계속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수 있다. 안될 때 자기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인들은 공부인들이 안될 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교단품 31장에서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함에 하늘에서 먼저 시험해 보는 이치가 있나니, 보통 사람도 하루 인부만 부리고 일년 머슴만 두려하여도 그 자격과 신용을 먼저 보거든 하물며 천하 대사를 맡기는데 있어서리요. 그러므로, 큰 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먼저 마땅히 이 시험에 잘 통과하도록 조심하여야 하나니라.”라고 강조하셨다.


시험에 통과 하는 것은 계속되는 공부심으로 가능하다. 몇 십년을 공부했는데 한 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면 아니간 것만 못하다. 난관을 극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진리의 은혜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 가을날, 또 다시 단전주를 하면서 천지여아 동일체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 보자.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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