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요
상태바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요
  • 관리자
  • 승인 2017.09.20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21)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박대성편집장.jpg

일회적인 명상 보다는 규칙적인 명상이 뇌에

물리적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불러 일으킨다

마음이 산란하게 되면 어떤 일에 마음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망상이 일의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선을 통해 망상을 제어하게 되면 자연히 온갖 쓰레기로 채워졌던 두뇌의 기억공간을 깔끔하게 정돈하게 되어 효율이 훨씬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속도가 느려진 컴퓨터를 깨끗하게 포맷(format)한 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과 같이 마음의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2014년 하버드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사라 라자르 박사 팀의 연구 결과는 명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명확하게 실증하고 있습니다. 바로 명상을 하는것만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등이 향상한다는 것입니다. 라자르 박사팀은 실험 참가자 16명을 대상으로 명상 여부에 따른 뇌 영역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을 관장하는 영역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자르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8주간 참가자들에게 '마음챙김 명상(MBSR ·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미국 메사추세스 의대의 존 카밧진 박사가 창안한 임상에 적용 가능한 명상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하고 시행 전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그들의 뇌를 스캔했습니다.


뇌 스캔 결과 명상을 수행한 참가자들은 단 8주 만에 MRI 스캔에 나타날 정도로 뇌에 큰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는데 변화한 부분은 뇌의 일부 회백질로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 간의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조밀해지고 두터워진 것입니다.


변화한 회백질로는 기억과 학습, 정서조절을 포함한 뇌중심의 '좌측 해마'와 기억과 감정에 중요한 '후측 대상피질', 공감과 관련한 '측두 두정접합', 운동조절을 돕는 '소뇌'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명상을 수행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뇌스캔에서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사라 라자르 박사는 “당신이 뇌의 이런 특정 부분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그 부분은 성장 한다”면서 “이는 실제적인 정신 운동으로, 마치 근육을 만드는것처럼 뇌도 사용해야만 잃지 않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습니다.


명상으로 기억력을 높이는것은 사실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기억이라고 하는 인간의 중요한 두뇌 활동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측면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볼수있습니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도 무조건적인 암기나 주입식 교육 보다는 중간 중간에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특히 일회적인 명상 보다는 규칙적인 명상이 뇌에 물리적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꾸준한 수행이 뇌신경의 시냅스(synapse, 한신경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 지점) 네트워크가 새롭게 구축하기 때문입니다. 명상은 주의력과 함께 자기 스스로를 인식하고 감정을 통찰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그 가운데 기억력도 동시에 향상되는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