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나의 약한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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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나의 약한 근육
  • 관리자
  • 승인 2017.09.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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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지 교도(안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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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밸런스가 맞지 않는 다리 모양에 고민이었던 나는 최근 필라테스를 시작하며 불균형했던 근육들의 밸런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무용을 하다보면 근육을 사용하는 습관들이 생기는데 바른자세에서 정확하게 근육을 사용해야 하지만 체형에 따라 근육의 발달에 따라 자신한테 쉬운 방법으로 근육을 사용하여 옳지 못한 습관이 형성되곤 한다.


발레를 시작하기 전부터 허벅지 바깥쪽이 발달됐던 난 안쪽 근육을 사용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몰랐고 이미 바깥쪽에 힘이 강해 어떤 운동을 하던 계속 바깥쪽 허벅지가 발달되었다. 또 알면서 그 순간 힘드니까 피해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오랜 습관들로 형성된 근육들을 다시 올바르게 돌려놓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수업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 했고 내가 편하게 쓸 수 있는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약한 근육들만을 사용해 운동하는 건 재미도 없을뿐더러 익숙하지 않아 자세가 잘 나오지 않았다. 운동하는 중간 중간 너무 못해서 '이 동작이 맞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을 믿고 운동하는 게 첫 번째라는 걸 알기에 언니의 말에 집중하며 몸을 움직여 나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지금은 30초도 못 버텼던 동작들을 무리없이 해나가고 있고 이게 대체 무슨 느낌인가 했던 동작들도 이제 요령이 생기고 근육들이 잡히며 몸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생겼다.


운동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나의 이 약한 근육들처럼 나에겐 약점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걸 '원래 못했다. 자신이 없다'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쉽게 포기해 왔고 피해왔다. 단지 해보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고 잘 모를 뿐이었는데. 물론 나의 약한 부분들을 키워가는 건 내가 약한 근육을 키우는 것 보다 배로 힘들다는 걸 알지만 하면 언젠간 커지고 단단해질 거라는 걸 몸으로 느꼈으니 다음 생까지 가져가지말고 딱 눈감고 일 년만 지극하게 단련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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