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교당이 밀레니얼 세대와 손잡는 두 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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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교당이 밀레니얼 세대와 손잡는 두 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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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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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기 교무 (교화훈련부 청소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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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선택의 힘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미래교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미래교화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새로운 기획이나 세미나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대중의 고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총부에서도 11월 3일 미래교화 컨퍼런스가 열리고, 젊은 교역자를 중심으로 한 미래교화간담회가 운영되고 있으니 우리 교단의 적극적인 대처의 노력을 살필 수 있습니다.


미래교화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교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호기심은 적극적인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안의 기저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미래교화는 그 과정의 측면에 있어 우리들의 교화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다 줄 것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새로움과 변화는 우리가 사유하던 교화의 기본 틀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반대로 시공간적인 특성들이 순응하던 교화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대한 종교적인 역할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종교적 결핍의 지점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채우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변화의 모습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하여 두 가지 생각을 정리합니다. 첫째, '더욱 더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는 종교'입니다. 자발적인 선택의 힘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변화와 그 속성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현실에서 변화하는 삶의 양태를 매우 민감하게 느끼고 적응하는 일 역시 종교적인 역할변화를 찾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와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에 따른 참여의 새로움이 만들어지고 더욱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쌍방향 소통이 얼마나 적확하게 이뤄졌냐가 성패가 되는 시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세대)라 일컫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넘어서 기성세대들도 기존의 종교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분명 여러 가지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고객 경험 관리(customer experience)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활용이 종교 안에서도 구현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보다더직관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종교'입니다.


최근 일산교당에서는 AI(인공지능)시대의 원불교적 밈(MEME :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 찾기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2주 간격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첨단 미디어콘텐츠(VR, AR, 뇌파측정기 등)를 체험하고 대종사의 사상과 철학을 토론하고 체험하며 공동창작물로 만들어보는 방식입니다. VR(가상현실)기기에 대한 새로운 체험은 유보적인 입장이었던 저의 태도를 급격히 변화시켰습니다. 또한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프로그램 안에서도 일부이지만 명상프로그램의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뇌파측정기를 사용하여 명상프로그램을 시작하곤 합니다.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과 반응은 생각이상으로 높은 호응으로 이어집니다. 눈에 보이는 수행, 손에 잡히는 신앙이 어쩌면 밀레니얼 시대의 새로운 요청사항으로 추가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의 지도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보다 더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싶고 느끼고 싶은 대중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갈지 고민의 지점을 조금 바꿔 가면 좋겠습니다.


첨단의 물질개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개벽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선용의 다양한 사례들을 잘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종교적 의식을 집례 하는 로봇성직자까지 등장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마르셀 뒤상의 '샘'이라는 작품은 변기를 깨끗이 씻어 각인을 한 작품을 내놓으며 '엥프라멘스(inframince :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차이)'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제시했습니다.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차이, 그래서 더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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