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심은 대로 거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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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심은 대로 거둠
  • 관리자
  • 승인 2017.10.0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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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운 교도(안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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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내 책상에 있던 전공서적이 없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박사과정 선생님 책상에 내 책이 있었다. ' 뭐지?' 다음 날 수업을 마치고 자기 자리에서 내 다른 전공서적을 보는 그 선생님을 봤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선생님은 나를 보고는 '아 선생님, 저 이 책 좀 잠시 볼게요'라고 말씀하신다. '뭘까?' 억지 미소를 지었다. 배가 고파서 전날 받았던 과자를 먹으려 했다. 오전까지 내 자리에 있던 과자가 없다. '우와 이제 책상 위 과자까지 먹나' 혹시나 그 선생님 자리를 둘러보았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정말 기분이 별로였다.


그러다 아는 학교 농구부 선수에게 유니폼을 얻게 되었는데 나한테 사이즈가 너무 컸다. 순간 그 선생님 생각이났다. 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선생님뿐이었다. 간직할까도생각했지만 '미운놈떡하나더주자'는 심정으로 학교에서 농구를 즐겨 하시는 선생님께 드렸다. 너무 좋아했다. 이후에 대화도 많이 하고 연구적으로 그 선생님께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이정은 선진님에게 미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고 “미운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어쨌든지 미운 마음을 갖지 말고 작은 선물이라도 챙기고 따뜻하게 불공을 하라,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고 하지 않더냐. 작았을 때 그 씨앗을 없애 버려야 한다. 명심하고 꼭 실천하여라”'고 하셨습니다. 이정은 선진님께서 이 말씀을 받들어 불공을 잘 하였더니 상극이 상생으로 돌아서 그 사람과 서로 심복 동지가 되었다고 한다.


한 때 그 선생님께 미운 마음이 있었지만 작은 선물도 드리고 대화도 자주 하면서 작은 미운 씨앗을 잘 없앨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말씀을 명심하여 불공해 나가야겠다. 현재 선생님과 나는 연구실에서 가장 가까운 둘도 없는 동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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