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려는 사람(1)
상태바
[요즘 청년]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려는 사람(1)
  • 관리자
  • 승인 2017.11.12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원 교도(강남교당)

요즘청년.png

저는 올 초에 올해의 공부 법문으로 뽑은 대산종사법어의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은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 했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이 법문의 의미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해석으로 일단 저는 '배려' 라는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전에 제가 살아온 삶을 살짝 들려드리자면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라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시작을 해서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타지에 나와서 숙소생활을 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제 자아(自我)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가정처럼 부모님의 영향도 당연히 받아 왔지만 밖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사람들을 대해보고 그런 생활에서 오는 많은 감정들에서 저를 많이 알아갔고 또 타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그랬고 그 후에도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저보다는 타인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배려를 해왔다고 생각 합니다.


나 자신은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고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제가 좋은 마음으로 하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고 억누르던 게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거죠.


왜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오던 것들이 느껴지게 됐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너무 타인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제가 지쳐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기서 억눌렀다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저한테는 법문의 말처럼 제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려하는 것, 그리고 이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튀어 나오는 다른 감정들은 누르고 제가 만든 감정으로 계속 그렇게 해왔던 거죠. 그게 잘못된 방법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지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배려라는 틀 안에서 내가 이렇게 했으니 저 사람은 이 정도는, 또는 이렇게 해줘야 되라는 생각 자체가 또 법문의 말처럼 그 사람의 마음 자체를 제가 원하는 대로 쓰고 싶어 했던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시해오고 억눌렀던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