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스승님의 자취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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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스승님의 자취를 더듬다”
  • 관리자
  • 승인 2017.1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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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의가을은좋기만하여라.
가을이 완연하게 무르익은 11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북촌으로 모여든다. 서울 성적지 순례를 위해 가락교당과 멀리 구미교당에서 온 교도들이다.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은 서울 원문화해설단(단장 정인창 교도, 한강교당) 단원 김시현(가락교당)·이태언(여의도교당) 교도, 매주 꼼꼼히 공부한 교사(敎史)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출동한 성적지 해설사이다.


서울 원문화해설단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초기교단의 소중한 인연을 모으기 위해 경성을 찾아 당대의 물질문명의 발달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법문들 그리고 그 발자취를 따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서울이라는 도시를 통해 배우고 맺어야할 소중한 만남의 현장들을 찾아 모두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염원으로 원기 101년 9월에 발단식을 가졌다.


해설단 안내로 함께 걷는 가을 날 북촌, 하늘은 드높고 한옥마을의 골목길은 정겹기만하다. 여기에 더해 소태산 대종사께서 함께 거닐고 계실 것만 같은 느낌은 순례자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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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 서울박물관을 꿈꾸며
현재는 일반인이 거주하고 있는 이공주 선진의 집터, 원기 9년 경성을 처음 올라오신 소태산은 구타원 이공주라는 걸출한 교단의 법낭(法囊, 법주머니)을 만나게 된다. 창신동 최초 교당을 이동진화 선진의 인연으로 세우고 구타원의 사가가 자리 잡은 계동을 중심으로 재가(在家)의 공부길을 다지게 된 소중한 터전, 성적지를 둘러보는 교도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창신동을 기본으로 구타원 선진의 사가에서 '계동연구회'를 발족해 이를 중심으로 창립 인연을 결집하는 장소가 됐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직접 찾아 이곳에서 많은 법문을 감로수 처럼 쏟아냈다.


“사가가 매입이 된다면 '원불교 서울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많은 시민들 및 교도들이 순례를 하는 소중한 장소로 만들어 가야하고 아울러 '구타원이공주 박물관'이 겸해지면서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경성을 통해서 만나시고 교화하신 소중한 제자들을 소개하는 소중한 성적지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염원이 있습니다” 방길터 교무(전농교당, 서울 원문화해설단 지도교무)가 꿈꾸는 비전을 살짝 귀 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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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문화해설단은 금 모으기와 순례 객들의 헌공금으로 모인 소중한 기금으로 이공주 선진의 집터를 매입하고자 하는 염원이 있다. 다행히 창신동 교당 터는 서울교당이 나서서 매입했지만 계동의 이공주 선진의 집터까지 교단이 매입해 보존할 수 있다면 서울에 새겨진 소태산 대종사의 발자취를 더욱 드러내고 새로운 원불교 문화의 터전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터.


“육타원님, 구타원님의 자취를 공부하다보니 저절로 교사 실력이 늘어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우리 서울교구부터 성적지를 순례하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다”며 박혜현 교도(정릉교당, 서울 원문화해설단 부단장)가 웃는다. “저희 해설단이 십시일반(十匙一飯) 금 모으기로 육천만원을 모았어요. 창신동 성적지를 매입하고 초기에 기와 보수공사에 이천만원과 올해 장마에 비가 새 방수공사 하는 데 이천만원을 희사 했습니다”


서울 원문화해설단 단원들은 지금도 매주 월요일 시민선방에 모여 함께 공부하면서 소태산의 발자취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정성으로 서울 성적지를 찾는 전국의 순례객들의 가슴에 주세불의 큰 꿈이 전해질 수 있기를 염원한다.

- 서울원문화해설단 코스 안내 -


* 북촌 코스 : 원서공원(여는 마당과 경성역사 이야기) ▷ 은덕문화원 ▷ 인촌 김성수 옛집 ▷ 성성원 선진 집터 (대종사께서 서울의 첫 제자를 만나신 곳) ▷ 이공주 선진 집터(대종사께서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을 설하신 곳) ▷ 이동진화 선진 집터 ▷ 백인제 가옥 ▷ 시민선방


* 창신동코스 : 동대문성곽공원 ▷ 동대문 부인병원 터(황정신행 선진이 인수 및 운영 했던 곳, 전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 창신동 서울출장소(대종사께서 서울에서 가장 많이 다녀가셨고 성주(聖呪)를 내려 주신 곳) ▷ 이화장과 낙산공원 전망대 ▷ 낙산정상(대종사께서 돈암동 옛 서울교당 신축 때 상경해 산이 울리도록 염불하셨던 곳) ▷ 돈암동 옛 서울교당 터

* 해설문의 : 김시명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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