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진급과 단전주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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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진급과 단전주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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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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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 (경남교구 신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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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하려면 지속해야 한다

지인의 초대로 고창 선운사를 다녀왔다. 오후 시간인 만큼 그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경내를 지나 도솔 계곡 옆에는 애기 단풍이 절정이었다. 단전주를 하면서 좁다란 길을 한동안 걸었다. 물 위에 비친 애기 단풍의 모습을 보았다. 한마디로 풍요였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가 보다.


물론 단풍나무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자리 잡은 터를 그대로 고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 해 두 해 거르지 않고 단심(丹心)으로 성장을 했기에 그 풍취는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작은 씨에서 출발하여 떡잎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단풍나무로 성장을 거듭했을 것이다. 단전주도 마찬가지다. 출발은 미약하나 꾸준히 주하다 보면 성장의 지름길을 알게 된다.


「불교정전」 '좌선법'을 살펴보면 '전신의 힘을 아랫배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 잡되, 방심이 되면 단전의 그 기운이 풀어진다.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지 말라.'고 되어 있다. 현 정전에는 빠진 부분이 있으나 문맥상에는 상통한다.


이대로만 하면 에너지의 결실은 든든하다. 졸리지 않는다. 황홀이 지속된다. 그 누가 뺏어가지 못하는 보물을 간직하게 된다. 나중에는 단전주의 공덕이 나타나게 된다. 공부인들이 이 공덕을 얻으려고 하면 알려 주면 된다. 알게 되면 단전주를 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게 된다.


「대종경」실시품 2장에서 “저 바위속에 금이 든 줄을 알았거든 내가 먼저 채굴하여다가 그것을 광채 있게 쓰면 사람들이 나의 부유해진 연유를 알고자 하리니, 그 알고자 하는 마음의 정도를 보아서 그 내역을 말하여 준다면 그 사람들도 얼마나 감사히 그 금을 채굴하려 할 것인가. 이것이 곧 사람을 제도하는 묘방”이라고 했다.


교당에서 운영하는 여여선방을 비롯 지리산국제훈련원 활선훈련, 중앙중도훈련원 분반 활동을 통해 그 공덕을 알려주는 이유다. 참여한 선객들이 단전주를 통해 즐거워한다면 개인뿐 아니라 교단적으로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눈앞에 쥐어줘도 모르는 공부인들이 있다. 어떤 지식이나 고착된 사고가 최고인 줄로 안다. 크고 밝은 영성의 보금자리인'대명국영성소(大明局靈性巢)'를 보여줘도 깜깜이다. 윗배가 불러도 좋아라 한다.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 그동안 단전주를 한다고 했으나 그 공덕이 자기 몸과 마음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한 번쯤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선반 위에 올려 져 있는 공덕을 이제는 내려놓고 주해야 한다. 그 공덕을 말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


대산종사께서는 법문집 5집 '정신수양요제(精神修養要諦)'에서 “그 능력을 갖지 못하면 나중에 죽을 때에 날 좀 잘 살게 해 달라고 빌어도 안 된다. 이 공부를 생명 걸고 해야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나태하고 타성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더라도 단전주는 스스로 해야한다. 재미있고 즐겁게 해야 한다. 흩어지면 챙기고 또 챙겨야 한다.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단전토굴 속에 들어가 사는 것이 된다.

이처럼 공부는 눈 밝은 사람들이 찾아내고 행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미룰 일도 아니다. 진급하려면 지속해야 한다. 단전주의 열 가지 공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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