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월 6일(수) 원불교를 비롯한 7대 종단의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두 가지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이고 또 하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라며 “북한 핵 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남북대화는 북한 핵에 가로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 한다”며 “북이 종교계와 민간분야의 방북신청을 번번이 거부해오다가 이번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다. 그것이 물꼬가 될 수도 있고,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스포츠 분야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또 강원도가 지자체 차원에서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가 해야 할 중요한 핵심이 통합인데 우리 정치 문화가 통합과는 거리가 있다”며 “당선 뒤에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지만, 정치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우리 사회 통합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교단과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 원불교에 많은 어려움을 드렸는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확실한 해법”이라며 “그때까지 성지순례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는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숙 교정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상당 부분 이해하지만,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다”며 “처음에는 반발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국민이 지지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의 말씀을 유념해서 듣고 있다. 8·15와 중요 행사에서 현실문제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깊은 신뢰를 하고 있어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은숙 교정원장을 비롯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