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변화는내가먼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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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변화는내가먼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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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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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교법실천(김혜관).jpg

저의 직계 가족들이 원기 100년 안에 모두 입교하고 법회를 출석하는 일원 가족의 서원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전북 부안에서 삼남 육녀 구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님 연원으로 원기 65년도에 입교했으나 교전만 받았을 뿐 교당에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희 구남매 중 여섯이 교당에 다녔는데, 형제들은 원불교에 가장 오래 다니신 큰누님의 판단과 결정은 항상 옳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머님이 열반하신 후에 제 자신의 사후(死後)에 대하여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머님의 49재를 지내는 동안 저의 장례식을 미리 보기 해보았습니다. 저는 부안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거쳐 한전에 다니면서, 지금까지 부모님께 큰 걱정 안 끼쳐드리고 무탈하게 살아왔는데 돌아보면 이루어 놓은 것이 별로 없으니 제 장례식이 초라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다가 원기 90년에 영산성지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각지와 삼밭재, 옥녀봉을 오르며,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곧 서울에 올라와 안암교당을 찾아갔고, 보산 김제원 교무님을 뵙고 24년이나 잠자던 제가 드디어 깨어났게 됐습니다.


교무님 설법과 교당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남은 생을 원불교인으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심은 한번 정하면 편안하다”고 하신 김제원 교무님의 말씀을 따라 마음을 정한 후로는 무 결석하여 작년에 10년 무결석 상을 받았습니다. 교당에 다니고 설법을 듣는 생활이 얼마나 좋은지 월초기도, 특별기도, 정기훈련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금 교당에서는 원로들이 모인 일반 1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교당의 마음공부 학사마련을 위해 교도들이 폐품을 모아 팔고 있는데, 매주 교당으로 가져오는 폐품을 가져다 팔아 기금에 보태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재미 중 하나가 케이크를 만들어 생일을 맞은 교도들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제 가족의 생일은 물론 교당행사, 일반교도, 학사생 및 공도자들에게 공양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제가 가족교화니, 제 가족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먼저 아내 송경심 교도는 결혼 당시 서울여고 영어 선생님이었는데, 신혼 초 저는 일생일대의 선택과 선언을 했습니다. “우리가 맞벌이 부부인데 식사시간을 맞추려고 애쓰지 맙시다. 직장일이 겹치면 그쪽 일을 우선으로 하고 식사는 결혼 전같이 각자 해결 합시다” 이렇게 아내가 하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외조를 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인성교육 실천 강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 아내를 교화하는데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당에 다닌 지 4년이 흐른 어느 일요일 아침에 제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다음주 부터 교당에 나갈까?” 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이 일은 제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장모님은 전라도 광주에서 가장 큰 교회인 중앙교회의 여성 전도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평생 교회밖에 모르시는 분이었습니다. 자연히 아내도 그랬고 결혼 후에도 교회를 계속 다녔습니다. 그런데 교당을 따라 나가겠다니. 제가 교당에 다니기 시작하며 세웠던 가족교화의 서원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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