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적 원불교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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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 원불교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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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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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 원불교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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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장례문화 토론회'가 청운회(회장 김대신)의 주최와 서울교구 청운회의 주관으로 12월 17일(일) 오후 강남교당 중도홀에서 50여명의 재가·출가교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원불교 장례문화 어떻게 만들어 갈것인가 - 미래 지향적 장례문화의 모습과 교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이덕우 교도(반포교당, 서울교구청운회장)는 “오늘의 토론회는 장례문화가 포괄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서 끝날 수 있다”며 “앞으로 2차, 3차 토론회를 통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원불교 장례 문화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장례 문화의 원형을 대 사회적으로 구현할 실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장례문화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며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시대에 맞는 장례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 자리를 통해 원불교 장례문화가 한층 더 진보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원도 원로교도(개봉교당)또한 “우리나라처럼 다종교 사회는 장례 절차나 사후 관리 방식이 복잡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교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지양하는 소태산대종사님의 경륜 따라 원불교만의 독자적 장례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도운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학 박사과정)는 “제사는 사람이 죽으면 그 자손이나 친지들이 슬픈 마음으로 장사를 지내고 후손들은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여 정성으로 기념하는 의식으로 이러한 고인과 상주 사이의 상징적 의례관계와 한 인간의 통과의례에 제를 마지막 의례로 하여 끊임없이 지속적인 의례절차를 밟도록 한 것은 죽음을 단절이 아닌 삶의 또 다른 연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돌아가신 어른이 항상 주변에 머물면서 후손의 일을 돌보고 간섭하며 이끌어 준다고 믿는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원불교 장례문화의 정체성은 “장례는 전날의 악업을 참회하는 정화의식과 착심제거 그리고 청정일념을 챙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며 참여대중은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아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짐의 기회”가 되어야 하며, “핵가족화 현상과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장례절차를 간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에코장례식'의 필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죽음준비교육은 인간의 생애 발달단계에 맞추어 각 단계의 욕구 및 죽음인식정도에 따라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단순한 죽음의 지식제공이 아니라 시장, 병원, 장례식, 사회의 그늘진 곳을 체험하는 것도 영성함양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영성은 지성, 덕성, 감성에 추가한 사람 마음의 제4의 기능이 아니고 사람임(human being)과 사람됨(becoming human)의 존재근거며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패널토론에 나선 안훈 교무(원창 장례사업부)는 “상장례는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묘지 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면서, 건설적인 상장례의 문화로 화장이 늘어나고 수목장이나 화단장, 잔디장 등이 늘어나고 사찰을 중심으로 위패봉안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대 장례문화의 변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최규선 교무(교화훈련부 청소년국) 또한 “원불교 장례문화는 일반적 의식에 그칠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죽음에 대한 원불교 철학이 녹아야 한다. 죽음이 거래요 변화라는 생사관에 입각하여 잘 죽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총체적으로 관리 점검이 있어야한다. 설교로만 하는 것 아니라 육신정리, 인생정리, 인연정리, 재산정리로 죽음에 끌리지 않고 내생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다시 올수 있도록 하는 생사 문화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자은 교무(원병원)는 '연명의료법'의 제정과 함께 “▶원불교 생사관의 정립으로 생명존중과 죽음준비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여야 한다. ▶재가·출가가 임종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리에 입각한 구체적인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 ▶교단 내 '원불교 호스피스' 기관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을 위해 관심과 인력배치가 필요하다. ▶평소 죽음준비 교육부터 말기진단을 받았을 때 호스피스 이용, 임종 후 상장례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원불교 임종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황진택 교도(강남교당,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가 강남교당 영모전의 활용방안에 대해 “장례문화는 새로운 시대의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원불교가 새롭게 도전해야할 분야”라며“우리의 영모전 문화가 이것에 대한 기폭제가 될 것이며, 유통의 최고봉인 '아마존'이 죽음까지 비즈니스 개념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후 청중들과의 문답으로 토론회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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