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백척간두 위에서
마음 하나 찾기 위해서
좌우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고
지금의 나는
진밭 평화의 숨통 한가운데에서
사무여한 깃발 단단히 붙잡고
오직 성지수호 위해 말뚝이 되었다.
삿된 것은 정의 앞에 서지 못하고
거짓은 당당함 앞에 무기력함을 알기에
위선과 폭압을 앞세워
이익을 쫓는 불의에 맞서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생명과 평화 그리고
하나의 세상을 염원하신
스승님의 가르침을 지켰다.
권력의 힘에 밀려
낭떠러지 바로 앞에서
좌절로 주저앉아 있을 때에는
손잡아 이끌어주던 동지가 있었고
또다시 희망을 짓밟히고
죽음보다 더한 나약함을 느끼며
비통함으로 절감하던 때에는
등 두드리며 격려해주던 동지가 있었다.
좌절은 용기 없는 자의 가식이며
나약함은 희망을 잃은 자의 비겁한 변명이기에
평화를 위한 간절함은
여름의 폭염보다 뜨거웠고
성지수호를 위한 사무침은
차가운 칼바람보다 굳세었기에
지난 1년 우리는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엎드려 있다고 죽은 것은 아니며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듯
들리지 않는 함성은 더 크고
여유로운 웃음이 더욱 예리하나니
굳센 믿음으로 함께하고 다짐한
푸른 하늘 아래 평화의 외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애잔한 추억이 되고
아픔의 크기만큼 애절한 그리움이 되리라.
밤이 길수록 아침은 찬란하고
겨울이 깊을수록 꽃은 더 향기롭듯
우리의 간절한 성지수호의 염원은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노래하리니
승리를 위한 걸음이 아닌
평화를 위한 걸음이었기에
오직 순수한 열정 가득한
사무여한단 함성으로 다시 하나가 되자.
* 12월 25일(월) 성주성지에서 열린 사무여한 총단회를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