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많이많이하고싶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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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많이많이하고싶은말
  • 관리자
  • 승인 2018.01.0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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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유행가」(39) ㅣ 조휴정 PD(KBS1 라디오 PD,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연출)

김동률의'사랑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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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지키자, 서원(誓願)을 세우게 됩니다. 정량적으로 재 볼 수 있는 거창한 목표는 아니고, 그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방향성 정도인데도 지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는 “쓸데없이 남의 말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으나 한 달도 지키지 못했고 2017년에는 '유머감각을 키우자'고 아주 낮게(?) 목표를 잡았는데 이것도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올해는 꼭 지킬 수 있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김동률 작사 작곡)'이라는 노래제목이 올해 저의 목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자, 가 올해의 다짐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내겐 그렇게 쉽지 않은 말. 사랑해요 너무 흔해서 하기 싫은 말. 하지만 나도 모르게 늘 혼자 있을땐 항상 내 입에서 맴도는 그 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눈으로 하고 싶은 말. 사랑해, 난 맘으로 하고 싶은 말. 나 아끼고 아껴서 너에게만 하고 싶은 그 말 “사랑한다는 말. 요즘은 특별히 '말'로 하지 않아도 다양한 이모티콘이 대신해주죠. “사랑합니다, 고객님” 처럼 공허한 말을 들었을 때나,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빨강색 하트가 마구 날아오면 어떻게 답해야하나 난감할 만큼 온라인에서는 사랑이 넘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 처럼 진심이 중요한 말이 또 있을까요.


작년 5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60%가 “사랑과 감사의 표현은 직접 말로 해야 한다”고 답을 했더군요. 65.8%의 초등학생들은 부모님께서 안아주고 직접 사랑한다고 말해줄때 사랑 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무리 하트 이모티콘을 날려 봐도 눈을 맞추고 직접 체온을 느끼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뿐일까요?


'말'은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곤 합니다. 아무리 냉담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멀어진 관계라도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은 일순간에 벽을 허물고 강을 건너며 시간을 극복하게해줍니다. 무엇보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보다 자신이 더 행복해집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대상에게는 '믿음'이 생기고'희망'을 갖게 된다는것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기도 하고 칼보다 무서운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려합니다. 누구에게 하더라도 “아끼고 아껴서 너에게만 하고싶은 말”처럼 귀하게 하겠습니다. 특히 곁에 있는 가족, 오래된 친구에게 하겠습니다. 쑥쓰러워서, 편리해서 등등의 이유로 이모티콘에게 저의 마음을 맡기지 않겠습니다. 나이들 수록 감정이나 표현도 굳어지기 마련이지만 “사랑한다”는 말로 닦고 기름 치면서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물론, '말'로 그치지 않고 토닥토닥 많이 안아주고, 밥도 많이 사고 칭찬도 잘하자고 세부사항까지 새겨두었습니다. 이런 다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제가 먼저 행복합니다.


김동률, 남성 듀오 '전람회' 시절 발표한 '기억의 습작'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외에도 '기적', '취중진담', '감사', '여행',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등 세련되고 남다른 감수성이 돋보이는 노래들은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몇 개 안되는 음과 단어로 이렇게 끝없이 좋은 음악이 나오고 가족들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2018년을 감사한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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