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自力)과 공도(公道)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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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自力)과 공도(公道)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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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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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0)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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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에서 '지자본위'와 '타자녀교육'이 배움과 가르침의 관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구조라면, '자력양성'과 '공도자숭배'는 각자의 권리와 공익의 관계로 서로 바탕이 되고 도움이 되는 구조입니다.


# '좋음'의 윤리와 '옳음'의 윤리
과거의 윤리는 '옳음(right)-그름(evil)'의 윤리라 할 것입니다. 미리 주어진 어떤 규정에 맞추어 가면 옳은 것이고 거스르면 그른 것이 됩니다. 즉 어떤 공동체의 옳고 그른 규칙이 선재(先在)되어 있고 이에 개인이 맞추어가는 형식입니다. 윤(倫)은 무리 윤으로 윤리는 공동체의 규칙(理)을 뜻합니다.


이에 비해 미래의 윤리는 '좋음-싫음'의 윤리가 될 것입니다. 개인의 차원에서 자신에게 타당한 것이 좋음(good)이 되고 맞지 않으면 싫음(bad)이 됩니다.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가치에 따라 선택되어지는 것입니다.


미래사회는 개인의 주체와 권리가 확대되는 세계가 될 것입니다. 과거사회가 어떤 집단의 누구라는 즉 '우리'라는 공동체의 소속에 중심을 둔다면, 미래사회로 갈수록 익명성과 개인의 자유성에 근거를 두게 될 것입니다.


이런 미래의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개인의 역량을 소중하게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사회를 뜻합니다. 개인의 가치와 집단의 가치가 동등하게 취급되는 사회로 개인은 자유로운 주체입니다. 아울러 이런 개인의 자유로 인해 파생되는 고립(고독)과 소외의 해소를 위해 상호 연대하는 공익성이 더욱 더 요청될 것입니다. 개인의 중시와 더불어 타자와의 교감과 소통이 그만큼 중시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요」의 자력양성과 공도자숭배는 미래사회의 지침인 것입니다.


# 자력과공도의함수
'좋음의 윤리'가 자력과 밀접하다면 '옳음의 윤리'는 공도와 밀접합니다. 해야만 되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취향에 의한, 개인의 선택에 바탕한 공도헌신입니다.


미래사회는 개인의 '좋고-싫음'의 개인주의 윤리가 중시되면서 그 상황 상황에서'옳고-그름'의 보편 윤리를 형성해가는 사회가 될것입니다. '좋음의윤리'와 '옳음의 윤리'를 조화시키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며, 개개인에게 유익한 '좋음의 가치'에서 서로 간에 공유되는 좋음을 합의해 가는 도덕성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좋음-싫음의 관점에서 설사 불편할지라도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아(大我)적 선상에서 '좋음의 윤리'와 '옳음의 윤리'가 교차하는 지점을 추구해갈 것입니다.


미래사회는 각자의 존재가치(처처불상)를 확대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력양성이 필수입니다. 만일 자력이 약할 경우 미래사회에선 더욱 불행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력을 강화하고 고양해야할 뿐만 아니라 무자력자를 보호해서 자력자로 양성되도록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미래에는 부부 각자가 독자적으로 살면서 필요에 따라 자기의 집에 배우자를 초청하여 식사대접도 하고 동거하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자녀를 낳으면 부부 각자의 성을 따르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사회가 개인주의의 사회로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권리와 의무를 함부로 빼앗지 못하는, 지배하지도 지배받지도 않는 사회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사회가 공동체 속의 개인이라면 미래의 사회는 개인주의의 선상에서 연대하는 공도사회라는 것입니다. 윤리의 경우도 개인의 '좋고-싫음'의 가치를 전제로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옳고-그름'을 합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옮음의 가치에 헌신하는 사람은 공도자로 존숭될 것입니다.


개인주의 사회가 될수록 자력양성에 근거한 공도자 숭배가 중요해집니다. 단절된 개인이 아니라 개인이되 연대하는 개인이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력이 약한 개인은 더욱 불행해지기에 자력을 양성토록 협력하고 연대하는 공도헌신자를 필요로 합니다. 즉 단독자인 개인이면서도 자리이타의 공도에 유대하는 공도헌신 사회로 가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력은 공도에 연대되어야 하며 공도사회를 위해서도 자력은 양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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