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쓰레기, 우리에게 떠넘기지 마세요’
상태바
‘핵 쓰레기, 우리에게 떠넘기지 마세요’
  • 관리자
  • 승인 2018.02.27 0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쿠시마 7주기 - 핵 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환경연대.jpg

“핵발전소와 32년 살아온 것도 힘든데 핵 쓰레기까지 떠안고 살란말입니까?”, “우리에게 떠넘기지 마세요. 그러면 저희가 아파요. 무서워요”, “우리가 열 번을 다시 태어나고도 남는 시간이 10만년이래요. 어떡해요?” 처음 만난 어린이들이 잔뜩 심각해진 얼굴로 따지듯 묻기 시작했다. 그리곤 점퍼를 벗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2월 19일(월), 설 연휴동안 가족, 친척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더욱 절실해진 마음으로 영광핵발전소안정성 확보를위한공동행동 회원들과 자녀들, 영광 여성의 전화, 그리고 원불교환경연대가 영광교구 사무국에 모여 팔 걷어 부치고 노란 깡통을 만들기 시작했다.


핵발전소가 운영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핵쓰레기 위험성이 사라질 10만년동안 안전하게 보관(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데 핵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기만 하다. 다급해진 영광주민들이 '핵 쓰레기 숙제'를 한사람이라도 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간절한 호소를 담은 편지와 함께 핵 쓰레기 모형을 만들어 전국에 보내야겠다고 나섰다.


현재 '임시저장' 상태에 있는 핵 쓰레기만 1만 5천 톤이 넘는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각각 300g씩을 떠안고도 남을 양이다. 설상가상 임시저장소는 몇 년 안에 완전 포화상태가 된다고 한다. 더 담을 저장소도 없는데 지금도 가동 중인 핵발전소에서는 매일 핵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7초만 공기 중에 노출되어도 주변에 있던 생명체는 100% 사망하게 된다는 위험천만한 핵 쓰레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공공의 약속
이 시급하다.


이미 만들어진 핵 쓰레기는 공개적인 방식으로 다수의 지혜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내 곁에 핵 쓰레기'를 두고 함께 생각 해보자는 의미이다. 이날 영광에서 발송한 택배는 탈핵공약을 지켜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주요부처장과 국회의원, 언론사와 서울, 경기지역 시민들에게 배달된다. 택배로 받은 핵 쓰레기 깡통은 오는 3월 10일(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7주기 - 핵 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퍼레이드에 가지고 오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