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 ‘통일의 밀물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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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 ‘통일의 밀물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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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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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으로 시작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과 북한응원단, 김여정·김 영남의 방남 그리고 이어진 대북특사 파견으로 남북 화 해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좌산상사도 평화통일호소문 을 발표해 통일의 염원을 더 했다. 이러한 가운데 4일(일) 시 민선방·서울정토교당에서 는 특별한 세 사람을 주인공 으로 한 입교식이 열렸다. 북 한을 탈출해 이제 막 한국에 정착한 김도은, 심서주, 박 혜지 교도가 바로 그들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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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아직 가족이 남아있는 관계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교역생활 30년 동안 가장 먹먹하고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다. '어찌 다행히 이 친구들을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 달 동안 함께 법회를 보고 이번 설 명절에도 교당에서 함께 지내면서 북한에서 중국과 라오스로 그리고 이 땅에 오기까지의 극적인 여정을 들었다”며 정성스럽게 입교식을 준비한 한은경 교무(시민선방·서울정토교당)의 감격스런 표정과는 달리 20대인 젊은 신입교도들은 여느 한국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마냥 즐겁게 웃는 얼굴이다.


국내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인 '하나원' 동기인 세 사람 가운데 원불교의 문을 처음으로 연 사람은 김도은 교도, 막강한 재력과 인적 구성을 가진 개신교와 천주교·불교가 아닌 원불교를 찾게 된 이유는 그들의 극성맞은 선교도 부담스러웠고 조용하게 책 읽고 싶어서였단다.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법회를 진행중인 이진선 교무(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는 이런 김 교도를 '평화의친구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경민 사무국장(정토)과 인연을 맺게 했고, 비슷한 시기에 열린 대학선방에 또래의 대학생들과 함께하며 '신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이후 김 교도를 중심으로 하나원 동기인 심서주 · 박혜지 교도가 인연이 되어 법회에 함께하며 불제자로 거듭나게 됐다.


북한에 있을 때도 수재였고,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는 김도은 교도(사진 정중앙)는 “지금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사람들을 위한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입교를 하게 되어 너무 설렌다. '일원상서원문'에 나온대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사용하고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해서 내 안의 부처님을 찾고 싶다”며 어른스럽게 소감을 전한다.


최근에 북한에 계신 어머니의 열반이라는 슬픈 소식을 접한 심서주 교도(사진 왼쪽 두번째)는 교당에서 천도재를 모시면서 신심을 다졌다.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새로운 법문 만나서 너무 고맙습니다. 저를 이끌어준 도은이도 고맙고 경민 정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밝게 웃는다.


활발한 성격 탓에 하나원 동기 총무를 맡아 활동한다는 박혜지 교도(사진 오른쪽 두째), 중국어도 능통해 지금은 법률사무소에서 통역비서로 일하고 있다. “짱(!)이예요! 너무너무 좋아요. 보통급 십계를 받았으니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벌써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은 말투로 살갑게 답한다.


뒤에서 그림자처럼 이들을 챙기는 이경민 사무국장(사진 맨 오른쪽)은“ 작년기준으로 탈북자가 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이 사람들을 어떻게 교화할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창립 15년을 맞은 '평화의친구들'의 설립목적에 맞는 사업을 찾은 것 같고, 이에 맞춰 인연들이 나타나 '드디어 때가 됐구나'하는 감동이 밀려듭니다. 이제 남북한의 원불교 청년들이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인재로 키우고, 사회통합의 주역이 되도록 밀어 주겠습니다”라며 한숨을 돌린다.


올해 이사장에 취임한 조담현 교도(마포교당, 변호사, 사진 맨 왼쪽)역시 “이번 입교식을 기점으로 통일교화의 첫 씨앗이 심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평친은 탈북청년들의 대학입시와 사회적응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울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탈북청년들을 위한 법회를 개설하고 미래에는 뜻있는 탈북청년들을 전무출신으로 양성해 통일 이후의 교화를 위해 내다 보겠다”며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보인다.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을 넘어 차근차근 이어갈 천진난만 세 탈북청년과 '평화의친구들'의 합동작전에 묵직한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문의 : 02)749-1513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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