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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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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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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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후 교무(창평교당, 성공회대 NGO대학원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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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간의 평화 : 시대의 변화와 함께 종교의 영향력을 새로이 변화시키는 일은 모든 종교인의 과제이다. 특히, 한스 큉의 “종교 간 대화 없이 종교 평화 없고, 종교 평화 없이 세계 평화 없다.”라는 명제처럼 세계의 평화 공동체를 위한 종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종교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종교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보다 우리의 공동 지평, 즉 인간과 역사를 형성하는 현실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때에 자신의 고유성을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종교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종교는 인류 평화를 위한 보편윤리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필자가 제3회까지의 종교 간 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인 “레페스 심포지엄”을 참석하면서, 예수와 붓다는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바꾸기 전에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신 성인(聖人)임을 느꼈다. 인도의 신학자 레이몬드 파니카는 『종교 간의 대화』라는 책에서 “나는 기독교인으로 출발 하여서 나 자신이 기독교인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인용하여 “나는 원불교인으로 출발하여 그리스도인과 불자와의 종교 간 대화를 하며 나 자신이 원불교인이 아닌적이 없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세계의 모든 종교도 그 근본 되는 원리는 본래 하나이나 오랜 역사의 흐름만큼 종교 간에 막힘없이 서로 넘나들지 못하고 있다. 모든 종교와 종파의 근본 원리를 알지 못함이 원인”이라 하셨다. 종교의 근본 원리를 알고, 믿고, 즐기기 위한 사람에게는 『종교 안에서 종교를 넘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길(道)을 안내 해 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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