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과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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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과 주인
  • 관리자
  • 승인 2018.03.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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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13)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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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의 자력양성의 자력은 의뢰와 관계된 용어로, 남녀를 물론하고 어리고 늙고 병들고 하여 어찌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의뢰 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자력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다.
자력은 세상에서 유일한 자기다움입니다. 자기만의 가능성과 삶을 긍정하는 능력입니다. 자력은 자신의 삶을 손님이 아닌 주인공으로 삼는 힘입니다. 자신을 손님의 삶으로 여긴다는 것은 자신다운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바라는 모습으로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고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부모의 기대나 선생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삶을 규정해 가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손님이 되는 것입니다.


남이 아무리 선의로 조언을 한다 해도 그 말은 조언일 뿐입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조언에 맹목적으로 의뢰하면 타인에 종속될 뿐입니다. 더군다나 만일 타인이 악의를 가지고 자신을 부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력은 자기 삶의 주인공입니다.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원래 백조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백조처럼 유유히 호수를 저어가는 것입니다. 백조처럼 자신의 삶을 빛내는 것입니다.


자력자는 타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의존은 지배받는 삶입니다. 자력이 없이 의지하면 끝내는 타인에게 종속되는 노예가 됩니다.


그러므로 스승은 제자를 스승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도록 합니다. 처음엔 스승의 도움을 받아 자신다운 삶을 가꾸어 가는 디딤돌로 삼도록 하지만 끝내는 이마저도 벗어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스승의 색깔에서도 벗어날 때 진정 스승과 조우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자력양성의 두 길
자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먼저 “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하여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는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다운 가치를 활짝 꽃피우는 것입니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고마리는 고마리대로, 할미꽃은 할미꽃대로 자기다운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삶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자기답게 꽃피우는 주인공이 되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을 사랑할 때 타인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뢰하는 삶은 상대와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 조종 당하는 격입니다. 조언은 조언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 조언이 맹목적 의뢰가 되면 조언하는 타인에 의해 조종되는 것입니다. 자기답고 자신의 삶에 당당할 때 상대와 진정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힘 미치는 대로는 자력 없는 사람에게 보호를 주자는 것”입니다. 자력자는 주인의 삶을 삽니다. 이러한 자력자는 타인을 자신의 연장으로 부리지 않습니다. 타인을 종으로 부리는 순간 그 자신이 그에게 의존하는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주역으로 대할 때만이 나도 주역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력자는 자신의 역량이 미치는 만큼 자력 없는 사람을 자력자가 되도록 밀어주고 도와줍니다.


즉 자력은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연대까지 미칩니다. 자력자는 상대를 자력자가 되도록 도와주며 그러한 자력자들과 유대하여 자력의 세력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과거의 타력 생활 조목'을 제시하십니다. 그 중 하나가 의뢰생활입니다.


“부모·형제·부부·자녀·친척 중에 혹 자기 이상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의지하여 놀고 살자는 것이며, 또는 의뢰를 구하여도 들어주지 아니하면 동거하자는 것이며, 또는 타인에게 빚을 쓰고 갚지 아니하면 일족(一族)이 전부 그 빚을 갚다가 서로 못 살게 되었음이요,”라는 대목을 현대적으로 다시-읽어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없는 사회구조요 가계부채와 개인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의존적 사회현상입니다.


'장자와 차자'의 용어도 현대적 의미로 확대하여 읽어보면, 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미룰 수밖에 없어 자력 없는 사회적 차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극복해 내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사회적 장자가 되어 시민사회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자력자를 양성하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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