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 4.27 남북정상회담과 민족의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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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4.27 남북정상회담과 민족의 협력
  • 관리자
  • 승인 2018.04.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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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세 교도 (유성교당, 하늘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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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화해무드를 이어가 새로운 통일의 이정표를 세우자

드디어 이달 27일에 남북정상이 만난다. 판문점 분단선에서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넘어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뜨거운 포옹으로 만나는 역사적 광경을 전세계가 지켜볼 것이다. 북의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이 민족의 경사가 되도록 협력한다고 밝힌 것이 엊그제 같다. 국내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최순실로 인해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암울했는데 전세계에 감동을 주며 해외언론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이라고 격찬을 받았다. 올림픽 전후로 남북의 고위급회담과 특사교환도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마침내 우리 민족의 타협과 협력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간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면서 한반도가 평화의 봄을 맞이했다.


그런데 얼마 전, 북의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가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설마 했던 중국의 영향력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커다란 변수로 등장했다. 북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미협상을 앞두고 강력한 우군을 포진시키고 비핵화에 따른 대가를 당당히 요구하겠다는 수를 던졌다. 북측 외교의 단면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를 맞아 극진한 환대 속에 전통적 혈맹관계를 단숨에 복원시켰다. 대북 경제제재 동참으로 소원해진 북중관계도 말끔히 해소한 듯하다. 정전협정의 당사국이며미·중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동북아에서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하고 북미협상에서 지렛대로 쓰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재집권 초기 정권 안정 필요와 대미 강경노선도 활용하고 러시아까지 끌어들여와 북은 유리한 판을 만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의 비핵화 프로그램과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입장이 핵심 의제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다르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워싱턴으로 직접 날아가 트럼프와 담판할지도 모른다. 향후 중·러·EU 등이 국제회의나 대북제재에서 보이콧을 하여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효용을 잃을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협상이 합리적으로 타결되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의 국내외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북미 간 평화협정체결,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경제제재 해제, 북미수교로 정상적 외교관계 수립,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 계획 등이 거론될 것이다. 북은 포괄적 합의 하에 비핵화 프로그램에 맞춘 불가역적인 단계적 동시동행의 이행을 국제조약으로 조인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평양에서의 '봄이 온다' 공연처럼 남북의 화해무드를 이어가 새로운 통일의 이정표를 세우자. 남북정상이 형제애로 가슴과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루는데 합의하길 바란다. 평화협정은 남·북·미·중이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체결되도록 남북이 먼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또한 남측은 미국이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 했듯이 대북 봉쇄정책의 전환을 적극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 폐쇄 등 미국의 대북제재에 앞장섰던 남측의 유감 표명도 필요하며 북미회담 후 남북 교류의 재개와 빠른 확대를 대비하여 미리 협의해두어야 한다.


최근 미국에 의해 정치·경제·군사분야 등에서 능멸을 당하면서도 한국은 수치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강한 통일국가가 될 때 중립적 균형외교로써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 남북정상이 지혜를 모아 민족의 장래를 위한 역사적 합의를 만들어내자. 우리민족이 힘을 합쳐 세계사를 바꿀 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북미정상회담은 우리민족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평화체제를 확립하여 통일 번영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중대변수다. 우리민족의 단결로 상상초월의 세계 변화를 가져올 세기적 담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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