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 치아 교정을 통해 본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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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 치아 교정을 통해 본 마음공부
  • 관리자
  • 승인 2018.06.0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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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운 교도(안암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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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치과에 방문했다. 6개월 마다 실시하는 정기 검진으로 교정에 이상이 없는지 봐주신다. 약 2년 전 교정 장치를 제거하고 유지기(고정 유지 철사)를 잘 때 착용한다. 하지만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유지기가 조금 귀찮고 답답해서 매일 착용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유지기가 조금 안 맞기 시작했어요. 더 자주 껴주셔야 합니다.” 덧니 하나로 많은 돈을 들여 교정했는데 다시 틀어지기 시작하다니. 불안감과 위기감이 느껴졌다. 이후 전보다 더 자주 유지기를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다.


원기 99년 말 입교하고, 원기 100년 중앙을 맡으며 시작한 치아 교정이다. 치아 교정을 생각하면 원불교가 떠오른다. 치아 교정은 내가 교당에 와서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과 닮았다. 치아가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보고 교정 장치라는 타력에 대한 소중함과 덧니를 가진 나의 당연함 속에서 서로서로 자리를 내어주고 치아들이 가지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원불교를 만나고 중앙이란 타력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나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렇게 약 3년이 지난 지금 교정 장치도 제거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유지기를 잘 착용하지 않아서 조금씩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노력 끝에 바꿨던 좋지 않은 습관들이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정된 치아를 유지하듯 수행과 공부를 통해 마음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평생 노력해야겠다. 다시 시작해야겠다. 방심하지 않고 지금부터 덧니가 완전히 제 자리 잡을 때까지, 원만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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