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종교’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
상태바
‘평화와 종교’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
  • 관리자
  • 승인 2018.06.18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광대·한신대 공동학술대회 성주성지에서 열려

6~7면전체.jpg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소장 박광수)와 한신대학교 종교와문화연구소(소장 김윤성)가 공동주최한 '평화와 종교' 학술대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성주성지가 위치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6월 2일(토)~3일(일) 이틀간 진행됐다.


2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앞두고 사드배치의 현장인 성주성지에서 열리게 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박광수 소장은“이 절박한 때에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한 종교적 지혜를 발신하는 것이야말로 종교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찬수 목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 김선명 교무(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조은숙 교도(원불교환경연대 교육국장), 원익선 교무, (원광대학교 정역원 연구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본 프로그램은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과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축사로 막을 열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변진흥 전 KCRP 사무총장은 “종교는 경계를 넘는다. 종교인 역시 경계를 넘는 상징이다. 선과 악, 사랑과 미움, 복수와 용서, 아름다움과 추함, 수치와 명예, 이익과 손해, 절망과 희망 등 모든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평화를 이루는 것이 종교인이어야한다. 오늘의 한반도는 그 경계의 지점인 동시에 꼭지 점에 서 있다”며 “이처럼 엄중한 현실, 적나라한 분단현실 속에 우리 종교인들의 위상 그리고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종교인들은 스스로 그 위상과 역할을 고민이나 하고 있는가? 한국사회 그리고 국제사회는 '평창'이라는 '세기적 운명'의 그림자 속에서, 그 경계를 넘는 어떤 힘과 기적을 보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우리 종교인들은 과연 이를 보여줄 수 있는가? 스포츠인의 기적과 종교인의 기적은 또 무엇이 다른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뚜렷한 목표, 쉼 없는 훈련과 단련, 극기와 억제를 응축시켜 분출해 내는 기적의 힘, 그 원동력을 우리 한국종교인들은 담아내고 있는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염원하는 인류의 갈망을 평창은, 한국은, 한반도는, 그리고 우리 한국 종교인들은 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담아내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불교 대표로 '불교의 평화사상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도법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은 “있는 그대로인 근원적 진실을 불교적으로는 '연기·공, 일심동체, 유아독존, 본래청정, 본래붓다, 본래면목, 한 몸 한 생명'이라고 한다. 근원적 진실을 확인해보면 온 우주의 우리 모두는 운명적으로 함께 살아야 할 공동 운명체임으로 분리시키고 제거해야 할 적이란 우리의 관념일 뿐 실제는 본래 없다”며 “따라서 근원적 진실의 내용을 각 단위에 적용하면 열린 '가족 공동체', '국가 공동체', '종교공동체', '지구촌 공동체', '우주 공동체'라고 표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구경에서 붓다는 '분노는 분노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로지 인내와 관용과 평화로만 해결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불로 불을 끌 수 없고, 피로 피를 씻을 수 없고, 전쟁은 전쟁으로, 핵은 핵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로지 인내와 관용과 평화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개신교 대표로 '평화구축을 위한 개신교의 역사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진호 목사(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 연구실장)는 “고대 유대에서 요시야 왕이 신으로부터 선사받은 법을 반포하여 새로운 체제를 구축할때 부름 받은 법의 백성을 열거하는 성서에서 부족의 지도자들 외에 아이들, 여자들, 외국인들, 노예들이 포함되어있다. 이를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말하면, 남성뿐 아니라 여성, 성인뿐 아니라 아이, 이른바 정상인뿐 아니라 비정상인(성소수자나 장애인, 특정 질병에 걸린 자 등), 그리고 외국인 노동이주자나 결혼이주자, 난민과 유민 등도 평화체제가 소외시켜서는 안 되는 대상이며 그것을 함께 이끌어가는 주체였다”며 “이제까지 개신교 선교담론과 운동이 추구해왔던 민족주의적 요소를 넘어서, 한반도에 들어와 있는 모든 이들, 혹은 한반도에서 비존재로 취급당해온 모든이들을 포함시키는 신앙, 여성도 무슬림도 성소수자도 차별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는 신앙, 그런 신앙에 의해서 만나고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신앙, 이것이 바로 평화체제적 신앙”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대표로 '가톨릭 역사 속의 평화와 한반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동호 신부(이문동성당 주임신부)는 “상호용서가 정의에 대한 요구를 묵살해서는 안 되며, 진실에 이르는 길을 막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와 반대로, 정의와 진실은 화해에 필요한 실질적 조건들이다. 따라서 국제 사법 기구들의 설립을 위한 활동은 적절한 것이다. 그러한 기구들은, 보편적 사법권의 원칙과 피고와 희생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적절한 소송 규범에 따라, 무력 충돌 기간에 자행된 범죄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교회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다. 기도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할뿐 아니라,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평화의 참된 친구들 곧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사는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는 사회교리를 전했다.


대종교 대표로 나선 김동환 사단법인 국학연구소 연구원은'홍암 나철의 삼일철학과 평화사상'을 주제로 “남과 북이 나뉘어 있더라도 다시 만나고 합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남북한 한민족이 단군의 후손인 배달민족이라는 데 근본적 공감대가 있다. 한국 민중종교들 중에서도 대종교 사상은 민족적 정체성을 통한 남·북의 화해무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가치관을 담고 있다”며 “나철의 삼일사상은 독립운동을 위해 과거완료형으로 끝나버린 것이 아니다. 지금 이순간도 분단을 넘는 통일지향의 가치관 제시와 더불어 미래 배달국이상향 건설, 그리고 인류 홍익을 위해 현재진행형으로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도교 대표로 '동학에 나타난 평화사상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용휘 천도교 한울연대 공동대표는 “동학의 민족 자주 통일 방안은 동학인내천 사상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통일의 원칙과 기본 방향을 ①정신개벽과 동귀일체 ②자주와 중립 ③평화와 민주 ④자유와 평등으로 하고 4단계의 통일성취과정(1단계 평화협정체결과 평화정착단계, 2단계 남북연합교류 협력단계(2정부 2체제 1연합기구), 3단계 융화통일단계(1정부 1체제 2자치제), 4단계 완전통일단계)과 통일기반 조성운동으로서 정신개벽 운동, 민족정기 선양운동, 인내천사상 선양운동, 삼경(敬天·敬人·敬物)사상 실천운동, 남북교류협력운동, 종교화합운동, 근면·절약운동의 7가지의 실천운동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대표로 발표에 나선 송영은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강사는 '꾸란에서 본 이슬람의 평화사상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이슬람의성전(聖戰), '지하드'가 이교도나 적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 내지는 무력 투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이슬람은 본질적으로 폭력적인 테러분자의 종교도 아니며, 이슬람의 경전과 역사 속에 드러난 평화를 살펴보면, 하느님이 주는 절대적 평화에 대한 이상과 현실 속 제도적인 평화를 모두 중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슬람과 서구 사회의 갈등이 일방적으로 한 쪽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문제의 원인을 확인할 때, 우리도 이슬람 세계와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한말의 사상가인 '일부 김항, 정역(正易) 사상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병학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는 “김항 선생은 그 인품에 있어 본래부터 타고난 천부의 덕성과 절인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고 영가무도의 진신방법(盡神方法)과 수지상수(手指象數)의 추연심법(推衍心法)을 자득하여 하도낙서와 괘효 원리를 통달함으로써 천지의 율려(律呂)와 일월의 정령(政令)을 체득하여 천지도수를 천명하고 천지도덕을 바로잡았던 것”이라며 “오직 성인지학(聖人之學)에 뜻을 두어 유학(儒學) 연구에 몰두하고 공자를 배우는 데에 전념함으로서 선생이 스스로 말한 '60년 동안 본성을 쫓은 공부가 의리를 잡아 춘추의 일을 크게 드러낸 것은 상제(上帝)의 가르치심'이라고 한바와 같이 60평생을 통하여 오로지 천지지대의(天地之大義)를 붙들어 세우고 춘추정신(春秋精神)을 크게 드러내는 일에 종시일관 정진”한 근대의 성인임을 드러냈다.


대순진리회 대표로 '대순사상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영진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전임연구원은 “남한과 북한은 이제까지 쌓은 원한(적대적 관계)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 남북한은 서로 극이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력적 무기는 없어져야 한다”며 “북한의 핵은 대량살상무기로 반드시 없어져야 하고, 사드(THAAD)는 직접적인 살상무기는 아니지만, 이로 인해 한중간의 외교 문제와 중국의 한국 경제 제재 및 남남 갈등이라는 많은 간접적 폭력을 발생시킨 주요한 원인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원불교를 대표해서 '소태산 박중빈, 원불교 평화철학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광일 교도(중곡교당,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원불교 역대 스승님들의 평화론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강자 약자 진화상의 요법'과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와 「건국론」의 '중도평화론', 대산종사의 종교연합운동(UR), 좌산상사의 '통일대도 6단계(대해원, 대사면, 대화해, 대수용, 대협력, 대합의)'등이 있다”며 “이는 원불교 진리의 내재적 평화 요소인 일원상 신앙의 원만한 통섭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주성지를 '정산총림(鼎山叢林)'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종교성지로 가꾸자”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