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기도할곳이있음에 감사합니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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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기도할곳이있음에 감사합니다 ②
  • 관리자
  • 승인 2018.06.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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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교법실천의 현장을 찾아

교법실천(정대일).JPG

그 보답으로 더 열심히 공사를 했고 교당에 다녔습니다. 남편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송파에 집을 짓고 다시 이사해서 딸들도 시집보내고 사위들도 입교 시켰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교당으로 인도할까 고심했습니다. 우리 시어머님이 내게 그랬듯이 새사람이 들어오면 처음부터 이 회상 이 공부를 시킬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큰 딸은 3층으로 작은 딸은 아예 우리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면서 도합 열 식구가 한솥밥 먹으며 손자, 손녀들 재롱도 보고 일요일엔 교당으로 데려갔습니다. 저녁이면 손녀 손자들 앞세우고 돌아가며 목탁을 치면서 심고를 모시게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만 심고를 올리면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 간단하게 '하루를 잘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한 밤 되게 해주셔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구를 어린 손주들한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당에서 아이들 손에 맞는 목탁도 선물해 주시면서 치는 법도 자상히 가르쳐주셔서 제법 잘 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십여 년을 살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딸들도 지금은 자주 교당에 나오고 작은 사위는 교당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큰 사위는 아직도 공들이고 있고요. 이제는'이만 하면 이 회상 이 공부를 떠나는 일은 없겠지'안심하면서 저도 마음공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늘 하던 대로 4시 40분에 일어나 새벽심고와 좌선, 기도 등을 마치고 6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 원불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 법문 사경(寫經)을 시작합니다. 원불교백주년 기념대회 전까지 열 번을 쓰고 마음에 새기며 법문말씀 중에 보감이 될 문구는 노트에 메모하면서 감각감상과 심신작용 처리 건을 점검하면서 보물과도 같은 일기를 채우고 있습니다. 또 대산종사님의 '정양 5칙'을 쓰고 외우면서 성자의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정양 5칙은 “1)크게 안정함이요 2)음식을 절제함이요 3)병과 약을 잊음이요 4)보고 듣는 것을 끊음이요 5)생각을 놓음”이라고 대산종사법어 소요편 3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잡다한 생각을 끊고 오롯하게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마음공부를 하면서 침묵 속에 갖춰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60을 넘어 70이 되도록 주절대기만 했지 침묵을 지킨 일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침묵하는 것을 배워보려 합니다. 늦었다 생각하지 않고 늘 배우는 자세로 늘 고치는 자세로 겸허한 제세로 살려고 노력하면서 저에 하루를 시작하는 감사 구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도 눈을 뜨면 볼 수 있음에, 들을 수 있음에, 걸을 수 있음에, 말할 수 있음에, 먹을 수 있음에, 그리고 기도할 곳이 있음에 늘 감사하며, 예쁜 마음으로, 예쁜말을 하고, 예쁜 행동을 하며 살 것을 생을 마칠 때 까지 노력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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