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평화,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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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평화,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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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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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후 교무(창평교당, 성공회대 NGO대학원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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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 힘이 필요

2018년 한반도는 많은 변화와 격동의 시기였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다시 손을 마주잡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걸어갔다. 남북 정상회담의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역사적인 북미회담도 이루어졌다. 한반도의 평화체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세계의 강대국들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세계의 평화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반도가 정전협정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세계가 평화공동체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된다. 정산종사께서 “세계 대운이 이제는 동남으로 돌고 있으므로 앞으로 동남의 나라들이 차차 발전될 것이며 이 나라는 세계의 정신적 중심지가 되리라.”고 하셨다. 한반도가 도덕의 부모국이며 정신의 지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한국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013년 부산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를 기점으로 세계교회와 함께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평화조약촉구 캠페인을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하여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 교회와 해외 파트너 교회, 시민사회와 함께 3개년 집중 캠페인에 돌입하였다. 국제캠페인은 2016년 미국, 2017년 영국, 독일, 스위스 등의 유럽에서 진행되었고 이번 2018년은 일본과 한국에서 진행되었다.


2018년 동북아 캠페인은 6월 11일 도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0여명의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들과 9명의 해외 파트너교회 참가자, 불교계를 대표하여 본인을 포함한 원불교 1인 등 총 20여명의 대표단이 10일에 걸쳐 일본(도쿄, 히로시마), 한국(파주, 강화, 서울) 등지에서 캠페인을 펼쳤다. 현지의 주요 기독교교회협의회 교단(일본교단, 일본교회협의회, 재일대한기독교단 등), 시민사회(일본헌법9조 수호종교자 회의), 정치인, 행정부 관료등을 대상으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위해 평화조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일본의 상원의원들을 만나 일본의 헌법9조 개헌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일본의 역할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다. 일본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력에 대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인권문제를 최대 아젠다로 다루고 있었다. 또한, 아베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은유적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헌법9조 개헌의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임을 확인하였다. 예상되는 답변이었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의 간극이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희망이 보이는 것은 일본사회에 새로운 시민 민주주의가 형성되기 위한 불씨가 커가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9조 개헌과 일본 내의 군사기지 구축을 반대하면서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일본 시민들이 한국의 촛불집회 사례를 교훈삼아 '진실은침몰하지않는다.', '어둠은 빛을이길수없다.', '우리는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국가 간의 평화구축은 정치 지도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 힘이 필요하다.


때문에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평화사상가 함석헌 선생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민중 중심의 정치사회를 만들어가는 “생각하는 씨알”을 강조하였다. 이제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 없는 평화”에서 시민들의 힘으로 구조적 폭력을 줄여나가고 삶의 존엄을 지키는 “일상의 적극적 평화”로의 새로운 시작이 한반도의 주변을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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