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2018 평화캠페인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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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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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후 교무(창평교당, 성공회대 NGO대학원 재학)

마음의평화, 생명의고귀한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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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는 일이 인간혁명

21세기의“비폭력-평화”는 인간 내면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며 모든 생명에게 폭력이 없는 고귀한 존엄성을 지켜가는 데 있다. 1960년대 초부터 서구에서 일어난 평화연구는 평화를 전쟁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폭력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보았다. 이를 유럽의 평화학자 요한칼퉁은 전쟁이 없는 상태로 국가안보 개념의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와 직접적·구조적·문화적 폭력까지 없는 상태인 인간안보 개념의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비폭력(nonviolence, 非暴力)의 어원은 불살생(不殺生, ahimsa)이다.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 전통에 반대하며 생명의 희생 없이 해탈을 추구하던 인도의 종교 전통에서 나온 말이다. 비폭력은 깊은 도덕의식과 종교의식에서 나오는 정신력으로, 상대방을 폭력으로 패배시키는 대신 상대방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의 참혹한 현장을 둘러보며 전쟁이 만들어낸 참극을 보았다. 히로시마는 현재까지도 방사능 피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고 이제는 사망자 수가 3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죽음의 순간에도 죽음 이후에도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오로지 국수주의의 인종차별만이 존재했다. 전쟁의 이데올로기는 모든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도 상실하게 한다. 원자 폭탄 피해 이후에 일본 국가에서 방사능 피폭자를 구분하는 수첩을 나누어줬다고 한다. 수첩을 받은 사람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 하였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하지만 수첩은 일본인들만 받을 수 있었고 강제징용 내지 거주하고 있었던 조선인들은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방사능 피복을 입은 조선인들은 다른 지역이나 조선으로 돌아와야 했다. 아마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당시의 방사능 피복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선조들이 있을지 모른다. 일본 원폭 피해로 인해 무고한 생명의 죽음과 희생도 마음이 아팠지만 죽음의 순간에도 이데올로기의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선조들의 국가폭력의 피해와 희생이 더 안타까웠다.

정산종사께서는 원기42년 개교 경축식에서 “마음의 평화에 의한 대평화 세계”를 주창하셨다. 마음의 평화와 관련해서는 1946년 11월 부터 발효되기 시작한 유네스코헌장에서도찾을수있다. '전쟁이 인간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므로, 평화를 지키는 것도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국제평화와 인류의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였다. 또한, 그동안 전개되어온 평화연구의 접근방식 중 한가지는 인간적 개인적 접근방법이며, 전쟁의 원인을 인간성에 내재해 있다고 보고 인간의 공격성과 전쟁본능을 순화함으로서 내면적 마음의 평화는 국가 간의 전쟁을 막는데도 이바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이 바뀌지 않으면 평화는 불완전하며 인간이 윤리적 종교적 존재로서 자기안의 '평화'를 발견해 가야 한다. 때문에 함석헌은 내속에서 인(仁)을 깨닫는 일, 하나님의 씨를 보는일, '참 나'를찾는일이 인간혁명이며, 평화운동은 “전체주의에 바탕한 정신운동”이어야함을 강조하였다. 지금, 앞으로의 평화는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명분 삼아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전쟁무기를 들여 놓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아니다.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삶과 생명의 존엄을 지켜가는 데 진정한 “비폭력-평화”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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