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오직 지금 여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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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대학선방 특집 요즘 청년 | 오직 지금 여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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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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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교도(남울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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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3기 여름대학선방은 대부분의 교우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몇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좌선을 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에 목탁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은 피곤한 상태에서 교무님들의 주제별 강의가 연달아 진행되었다.


수요일 아침에 있었던 선 수행 시간까지 교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 박대성 교무님의 '트라우마 선(禪)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강의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교무님과 교우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남녀 교우들이 짝을 지어 진행되었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날려 보내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일종의 상황극을 해 보았다. 교무님께서 진행하시면서 강조하신 것은 '자존감'이었다. 부정적으로 일어난 마음을 명상을 통해 날려 보내면서 나를 포함한 모두는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내가 잘못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난 것이지”이런 말을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는 것을 보고 교무님은 말 한 마디 한 마디 세심하게 고쳐주셨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꼭 자기 자신을 먼저 원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심리 상황극, 명상으로 부정적 정서를 날려 보내는 실습 활동도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교무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닐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때로는 좋은 말을 들어가며 유대관계를 이어나가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사회에서는 사람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너는 왜 이 정도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해?”등의 말로 자신의 단점을 부각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며 우리의 자존감은 낮아져만 간다. 자신과 사람들 간의 갈등 상황을 꾸미는 활동은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꼭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상황이어서 직접 대화로 해소하는 듯했다. 이러한 해소 활동은 그런 사람들과의 소통 관계에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방향이 아닌 향상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적인 예시이다.


박대성 교무님께서는 선방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항상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깎아내리고 자기(我相, ego) 안에 제한시키지 말라. 그리고 수행자에게 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 여기뿐이다”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받아들이며 안아주었다. 그리고 내일이 없는 것 마냥 하루를 보내면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실현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박대성 교무님께 감사드린다. 다음에도 원대연과 대학선방과 인연이 닿아 진리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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