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고 거듭나고 다시 거듭나라’
상태바
‘거듭나고 거듭나고 다시 거듭나라’
  • 관리자
  • 승인 2018.08.23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인성사 99주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법인기도식 열려

1면사진.jpg

법인절 99주년을 맞아 사직, 목동, 성동, 중구, 태릉교당이 주관한 광화문 법인기도식이 19일(일) 광화문광장에서 200여명의 재가·출가교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봉행됐다.


소태산대종사께서 대각(大覺)을 이룬 후 표준제자 9인과 함께 창생을 구원할 서원을 세우고 기도를 올려, 원기 4년(1919) 8월 21일(음 7. 26)에 '사무여한(死無餘恨)'의 결의로 마지막 기도를 올린 결과 백지에 혈인(血印)이 나타난 것을 보고 소태산은 기도의 정성에 천지신명이 감응한 증거라고 하면서 “그대들의 몸은 곧 시방세계에 바친 몸'이니,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대종경」서품 14장)”는 법문을 내린 교단의 기념일로 '법인성사(法認聖事)'라고도 불린다.


교단적으로 법인절은 원불교가 새 종교로서 법계의 인증을 얻은 것을 기념하여 경축함과 동시에, 원불교의 창립정신, 곧 중생제도사업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공한다는 정신을 반조하는 날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목동교당 청년 공연팀 '팀투 블라썸'의 식전행사로 막을 연 이날 기도식은 참석 대중 전원이 법인기도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지장(指章)을 찍어 절부에 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의 설법(아래 참조)으로 백지혈인(白紙血印)의 감동을 다시 맛본 대중들은 사회를 담당한 김은경 교무(중구교당)의 “99년 전 구인선진님의 마음이 되어 소태산 대종사 여래의 혈성 제자가 되어 지금 원기 103년 세상의 평화가 되고자 하는 대원력과 대정성과 대봉공의 사무여한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어 한반도가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자리하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고 은혜의 물결을 이루어가자”는 발언으로 평화의 기운이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할 것을 다짐했다.

박대성 8237452@hanmail.net


# 황도국 서울교구장 설법 요약

이곳 광화문은 광천화일지문(光天化日之門)의 줄임말로 광천은 햇빛이 찬란하게 비춰서 밝은 세상을 의미하고, 화일은 세상이 정화되고 안정되는 걸 말합니다. 광화문은 태평성대한 세상, 평화의 상징을 뜻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수없는 평화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곳에서의 기도가 최고로 물질문명이 발달한 도시인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리의 길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오길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간절하게 전해져 서서히 교화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법인성사에 대해 대종사님께서는 대종경 서품에서 딱 두 개의 법문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서품 13장은 법인 기도의 중간에 내려주신 말씀이고, 14장은 법인기도를 끝마치고 전해주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대종사님의 이 두 법문을 우리에게 창생을 제도할 책임을 일깨워주시고 평화세상을 위한 기도를 끊임없이 이어가게 하신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광장에서 올리는 평화의 기도는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은 평화의 기도로 이어가야 합니다.


지난 20세기에 우리 인류는 2억 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죽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치의 히틀러가 유태인, 장애인, 동성애자, 정치범들을 1천 1백만을 죽였습니다. 소련의 스탈린이 2천만 명을, 캄보디아의 폴포트는 인구가 800만 명 가운데 250만 명을 죽였습니다. 집단 광분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를 만들고 무수한 사람들을 살생했습니다. 적어도 종교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역시 종교 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도륙했습니다. 그러니 대종사님께서 구원겁래의 서원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죽음을 멈추고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기도를 안 하실 수가 없던 것입니다. 이 뜻을 헤아려 우리도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미국에 가게 됐는데, 한 기자가 “미국 사람들한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테레사 수녀는 “미국 사람들은 정말 많이 기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물질문명이 그만큼 발전한 미국은 정신을 함축하고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다시 기자가 “당신은 성인(聖人)입니까?”라고 물으니 테레사 수녀는 “네, 성인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성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제는 나부터 거듭나야 한다. 내 마음이 편치 않은데 어떻게 평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까? 또한 우리는 참으로 끊임없이 나의 평화와 사회, 가정, 국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또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 자신을 성인으로 만들고 세상을 평화롭게 가꾸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법인성사를 마치시고 대종사님께서는 구인선진들에게 “그대들의 몸은 곧 시방 세계에 바친 몸이니, 앞으로 모든 일을 진행할 때에 비록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할지라도 오직 오늘의 이 마음을 변하지 말고, 또는 가정 애착과 오욕(五欲)의 경계를 당할지라도 오직 오늘 일만 생각한다면 거기에 끌리지 아니 할 것인 즉, 그 끌림 없는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하시고 법호와 법명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전날의 이름은 곧 세속의 이름이요 개인의 사사 이름이었던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죽었다”고하셨습니다.


구인선진의 정신은 사무여한(死無餘限)의 정신입니다. 원불교에 있어 순교(殉敎)의 정신은 다만 죽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부활하고, 다시 거듭나서 그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거듭나야 합니다. 진리의 본질을 향해서 끊임없이 깨어나고, 끊임없이 거듭나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 난타라는 가난한 할머니가 부처님께 등불을 공양하고 겨우 구걸한 동전 하나로 구석에 등불 하나를 켰다고 합니다. 그때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는데 난타의 등불만 꺼지지 않아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다가 그 불을 끄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부처님은 “난타가 비록 가난한 늙은이지만 그가 마음에 품은 지혜 광명을 얻으려는 간절한 서원과 모든 사람들이 성불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지극해 그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은 마음에 켜는 불입니다. 이것은 서원과 원력의 등불입니다. 대종사님께서 구인선진에게 말씀하신 '창생을 제도할 책임'을 우리가 이어 받았습니다. 마음의 등불을 켜서, 우리의 인장을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듭나고 거듭나고 다시금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이제 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서원과 원력의 등불로 삼세를 통해 세상의 은혜의 빛, 생명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