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 새수위단원들께요구합니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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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새수위단원들께요구합니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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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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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정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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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위단원의 선출을 앞두고 선거 자체를 거부하자는 일부 교무님들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보이콧을 해서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향후 교단에 대한 개혁의 로드맵 없이는 어떤 분들이 수위단원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현재의 모순을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눈감고, 그 개혁을 향한 의지도 부족했습니다.


극도의 모순이 드러난 시점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새 선거법을 짜서 새로운 인물들을 수위단원으로 뽑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 주위의 선·후배 동지들이 될 것입니다. 획기적인 대안이 있다면,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의 뛰어난 지도자를 우리 교단에 영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라리 다음 수위단원들께 교단 개혁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그것을 조건으로 이번 수위단 선거를 치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 나름대로 고민한 개혁의 10가지를 올립니다.


1. 전무출신 후생대책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교단품 16장에서 “기관을 적게 벌여서라도 현직에 있는 전무출신으로서 사가 일에 마음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라고 하십니다.


교도가 약 400만인 일본 재가교단인 입정교성회에서는 일본 공무원 임금의 90%를 전무출신에게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녀의 교육, 가족의 주택 문제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교역자에게 교단의 재산을 팔아서라도 후생대책을 세워줘야 합니다. 교역자 한명 한명이 바로 교단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2. 원불교의 정체성 확립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 재세 이래 교단이 지향하고자 한 명제는 '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였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대종경」서품 2장에서 “장차 회상(會上)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불법은 천하의 큰 도라 참된 성품의 원리를 밝히고 생사의 큰일을 해결하며 인과의 이치를 드러내고 수행의 길을 갖추어서 능히 모든 교법에 뛰어난 바 있나니라”라고 하십니다. 이제까지 이 말씀을 교단 구성원들은 애써 부정해 왔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처방하고, 이 말씀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3. 후진양성의 양적·질적인 문제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교단품 2장에서 선진들이 고생하여 벌여놓은 기관을 후진들이 나와서 계승하지 않는다면“이 기관 이 교법이 어찌 영원한 세상에 유전하여 세세생생에 끊임없는 공덕이 드러나게 되겠는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선진들로서는 후진들에게 또한 늘 감사하고 반가운 생각이 나서 모든 후진들을 다 업어서라도 영접하여야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재론의 여지도 없이 후진이 없는 교단은 명맥이 끊어진 교단이 될 것입니다.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4. 교화정책의 수립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부촉품 15장에서 “우리의 사업 목표는 교화·교육·자선의 세 가지니 앞으로 이를 늘 병진하여야 우리의 사업에 결함이 없으리라”라고 하십니다. 불법연구회 시절을 비교 한다면 현재 교화, 교육, 자선 기관의 수는 괄목상대할 수준입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의 교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과연 교당 하나하나의 역할이 교단은 물론 지역 사회의 중심이 되어 나날이 늘어가는 교도들로 채워가고 있습니까? 5만년 대운이라면 어떻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이 지구 전체를 불은화(佛恩化)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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