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 친밀해진 남북관계가 북미협상을 추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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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 친밀해진 남북관계가 북미협상을 추동한다
  • 관리자
  • 승인 2018.10.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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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세 교도 (유성교당, 하늘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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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이 하나가 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선포하면 타국이 어쩔 것인가?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었다! 9월 평양방문 시 능라도 경기장의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행한 문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드높이며 하나가 된 광경은 역사적 사변이었다. 천지 주변에서 두 정상과 여사들, 남북의 수뇌부 인사들이 형제처럼 뒤섞여 자연스레 사진을 찍는 모습은 온 겨레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늘색 담은 천지에서 눈이 부시게 청명한 가을햇살 아래 펼쳐진 민족화합 나들이는 하늘의 축복까지 받았다. 아름다운 평화의 향연이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 민족문제는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핵 없는 세상을 자손만대에 물려주자!”고 하며 비핵화와 통일의지를 두 정상이 세계만방에 밝혔다. 한국이 중재자가 아니라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UN총회의 연설에서도 그랬다. 인내와 지혜의 외교로 미국과 전 세계를 감동시키며 남북의 화합과 평화번영의 실현가능성을 확인시키고 협조를 이끌어 내고 있다. 남북협력에 기초한 '유라시아 철도공동체'에 미·일·중·러 4강국이 동참하도록 만들고도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기반을 확고히 만들기 위해서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주도의 대북 적대와 고립정책으로 인해 북측은 피폐화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강대강의 전략으로 핵무장을 완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완성 후 협상의 여유와 유연함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외교력을 보여주고 있다. 북의 비핵화 의지는 판문점선언, 북미회담, 평양선언, UN총회 등에서 거듭 밝혔다. 북의 비핵화 실천에 대한 미국의 걸 맞는 조치가 있을 때는 순차적으로 핵을 폐기하겠다고 한다. 상응조치의 핵심요지는 제재해제부터 시작하여 북과 미국이 정상적 관계로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고 평화체제 하에 경제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는 요구다. 아울러 북측은 남북교류협력을 더욱 진전시켜 분단체제를 허물고 한반도신경제지도의 계획처럼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자고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북의 비핵화와 미국의 화답'이라는 협상과제를 안은 북미회담에서 남측이 해왔던 역할이 빛을 낼 것이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남북미 간 교류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협정과 남북통일은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연방제 통일코리아가 친 중국성향이 아닌 영세중립국 지위를 유지한다면 미국에게 경제적, 군사적으로 절대 불리하지 않다. 동북아 안정의 담보로 나토군이나 평화유지군 성격의 외국군 주둔도 수용하고 통일코리아의 군사·경제적 완충지대 및 물류의 중심 역할은 동북아와 세계의 경제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다. 통일코리아를 중심으로 미·중·일·러 등 세계경제의 50% 이상을 움직이는 역사적 대변화에 미국이 소외되거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열쇠는 남북이 맞들었다고 할 수 있다. 민족 내부의 화합과 협력이 미국을 설득시키고 협조를 이끌어 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북측만 아니라 한반도의 영구적 비핵화에 대하여 국제사회에 남북이 함께 확약하면서 대북 제재해제를 강력히 호소하자. 남북이 공조하여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굳건한 약속도 해야 한다. 북미회담이 타결되면 힘들고 긴 여정이 필요 없이 4강국의 협조를 받아 자연스럽게 통일을 맞이할 수 있다. 거기에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여 남쪽의 열렬한 환영과 국회연설 등이 실현되면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온 겨레가 확신하게 되고 만국의 축하를 받게 될 것이다. 절절히 흐르는 민족의 통일열망과 뜨거운 형제애로 친밀해진 남북관계가 미국과 세계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우리민족은 물론 전 세계에 벅찬 감동의 선물을 또 다시 안겨줄 하얀 겨울의 서울평화선언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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