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심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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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심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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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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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126)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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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심고와 기도」의 장에 '심고와 기도'의 종류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묵상심고이고 또 하나는 실지기도와 설명기도입니다.


심고와 기도에 있어서 “상대처가 있는 경우에는 묵상 심고와 실지 기도와 설명 기도를 다 할 수 있고, 상대처가 없는 경우에는 묵상 심고와 설명 기도만 하는 것이니, 묵상 심고는 자기 심중으로만 하는 것이요, 실지 기도는 상대처를 따라 직접 당처에 하는 것이요, 설명 기도는 여러 사람이 잘 듣고 감동이 되어 각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지기도가 직접 만나는 상대에 따라 올리는 당처기도라면, 설명기도는 대중이 듣고서 감동이 되어 각성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대중기도입니다.


이에 비해 묵상심고는 심중으로 하는 것으로 상대처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에 다 해당됩니다. 묵상심고는 심중으로 묵묵하게(默) 생각하는(想) '자기 고백'의 방법과 생각(想)을 침묵(默)하게 하여 '직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구체적 방법은 첫째, '천지하감지위(下鑑之位), 부모하감지위, 동포응감지위(應鑑之位), 법률응감지위, 피은자 아무는 법신불 사은 전에 고백하옵나이다.'하고 앞에 말한 범위 안에서 각자의 소회를 따라 마음속으로 고백할 수도 있고, 둘째, '천지하감지위'에서부터 '고백하옵나이다'까지를 일심으로 직시하는 것입니다.


둘째 방법은 생각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잠잠토록 하는 것입니다.' 천지하감지위, 부모하감지위, 동포응감지위, 법률응감지위'라고 마음으로 칭명(稱名)할수록 침묵에 드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천지하감지위'라고 전심으로 불러 일념 상태에 들고, 이어서 '부모하감지위'를 일심으로 불러 고요한 상태에 들고, 이렇게 고요한 자리에서 '동포응감지위'를 부르고,' 법률응감지위'를 이어 부르는 것입니다. 부르는 마음이 심란하지 않도록 천천히 부드럽고 평온하게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법신불 사은을 묵상하여 직관하는 자체가 묵상심고의 한 방법입니다.


이제는 '천지하감지위, 부모하감지위, 동포응감지위, 법률응감지위'를 줄여서 '법신불 사은이시여'라고 간략하게 칭명하거나 혹은 '사은이시여'라고 더 줄여서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법신불 일원상 자리에 그쳐있는 것입니다. 만일 '법신불 사은이시여'라는 일념에 머물지 않고 생각이나 욕심이 치솟으면 당장 묵상심고를 멈추어야 합니다. 산만한 잡념말고 청정하게 깨어있는 묵상심고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 일체를 '법신불 사은'에 맡기고 안심하는 것입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법신불 사은'께서 다 아실 것이라 믿고 한 점 의심 없이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법신불 사은'만 두렷하면서 동시에 근심 걱정이 탈락된 고요한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라고 일심으로 부르면서 부르는 그 현존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처럼 두렷하고 고요한 자리에 머물다가 번민망상이 다시 일어나거나 욕심이 올라오면 마음속으로 '법신불 사은이시여'라고 일념으로 칭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한 묵상의 상태를 마치 새가 활공을 하듯이 지속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고요한 묵상심고가 흐트러지면 또 다시 '법신불 사은이시여'를 부르며 의식의 고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청정한 자리에서 드러난 만법은 청정 법신불입니다. 이러한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은 법신불 일원상의 드러남입니다. 법신불이신 사은입니다. 그러므로 '법신불 사은'을 일념으로 부르면 고요한 가운데 법신불이신 사은이 역력해집니다.


이처럼 '법신불 사은이시여'라고 묵상하는 심고에 집중할수록 청정한 가운데 은혜로 충만한 피은(被恩)에 머물게 됩니다. 이 자리에 머무르고 머무르는 것이 바로 묵상심고입니다.

혹여 묵상심고 도중 '법신불 사은'에 대한 영상이나 환상이 일어나면 이도 간과(看過)하고 다시 '법신불 사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절히 '법신불 사은'을 부르는 묵상심고를 올리면, 법신불 사은에 다 맡기어 법신불 사은의 현존에 들면, 마음이 은혜로 충만 되어 일체의 결핍감이 탈락된 낙 있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묵상심고는 말잔치로 치닫는 외식으로 흘러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묵상으로 법신불 사은 전에 소회를 고백한 후 일체를 법신불 사은에 맡기어 걱정 근심이 다 떨어진 청정 일원상이 드러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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