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선(禪)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다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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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선(禪)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다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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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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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43)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길용선원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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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사실기반 영성훈련은 다음의 세 가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몸(身)'입니다. '몸은 곧 공부와 사업을 하는 데에 없지 못할 자본(대종경 신성품 17장)'입니다. 몸이 열리면 따라서 마음도 열립니다.


원불교 명상훈련에서는 우선 요가나 기공(氣功) 등의 몸 수행을 통해 몸을 개방해야 합니다. 이후에 아시아 수행 전통에서 몸을 다루는 핵심 포인트인 '삼단전(三丹田)'또는 요가의 '차크라(Chakra)'관한 이해와 각각의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를 순환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정산종사의 '영기질'이론에 바탕해 질(質)과 기(氣)를 연결하는 기질 단련과 연결됩니다.


두 번째로 '마음'에 주목합니다. 마음공부도 사반공배(事半功倍)가 필요합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깊은 입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입정 체험 이후에 구체적인 단전주(丹田住)의 이해와 효율적인 좌선지도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후 마음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문답감정으로 공부인들의 실력을 몸으로 체화 시켜야 합니다.


원불교의 영성훈련은 세 번째로 '무의식(또는 그림자)'에 주목합니다.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직접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실지불공과 참회 등을 통해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고 업장을 소멸시킵니다. 좌산상사께서 '무의식 세계를 정화'할 것을 강조하신 대로 이를 통해 기(氣)와 영(靈)이 통하게 됩니다. 이는 동시에 심성 단련과 연결됩니다.


이와 같이 원불교의 영성 훈련은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목표로 기질수양과 심성수양(대종경 수행품 16장)을 아울러 익히며, 구체적으로는 단전주, 좌선, 불공, 참회 등을 직접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현실에서 영성을 체득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영육쌍전과 이사병행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맞춰야 합니다.


앞으로 원불교의 영성이나 명상의 훈련은 비교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종교적 색채를 줄여서 진행하도록 개념과 용어를 정리해야 하며, 성별, 나이, 문화적 배경, 지적 수준 등 다양한 특성에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모듈별로 분리해서 적용하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교단적으로 재가 명상지도자 양성에 전력해 대사회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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