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반드시, 반핵’
상태바
‘살기 위해 반드시, 반핵’
  • 관리자
  • 승인 2019.01.03 0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 반핵운동 30년사 좌담회

반핵운동.jpg

해마다 12월이 되면 내년도 한국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를 발표해온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2019년 트렌드 코리아'환경 키워드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지면서 이제 좋은 친환경이 아니라, 살기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필환경 시대”를 꼽았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앙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위기의식이 그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때에 '살기 위해 반드시 필환경'을 이야기하게 되는 흐름이 자못 비장하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주목할 만한 행사가 지난 4일(화) 오후 2시 익산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원불교반핵운동30년사를 소환하는 좌담회 '내릴 수 없는 반핵의 깃발이여'가 그것.


원불교환경연대가 주관하고 '원불교 반핵운동 30년사 편찬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좌담회는 1980년대 후반 영광지역 반핵운동에 원불교가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반전반핵운동과 원대연 창립 1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공해추방운동본부와 함께 한 태동기부터 한빛원전 3~6호기 반대투쟁, 영광에서 부안까지 이어진 핵폐기장 반대투쟁까지를 1차로 정리하는 자리였다.


원불교는 근원성지인 영광에 총 6개의 핵발전소가 들어서고,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까지 추진되는 등 종교성지를 죽음의 땅으로 몰고가려한 '핵 진흥 정책'에 맞서 성지수호 비상기획단을 조직하고 지구상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핵에 반대하는 반핵을 선언했으며, 전국에서 7천여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영광 군민이 '핵폐기장 반대 성지수호 기도식'을 개최하는 등 반핵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왔으나 1994년 '원불교와 환경운동' 자료집 발간 이후 정리된 자료가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발생 이후 생명평화탈핵순례 등 반핵운동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라 현재에 이르면서 어느새 원불교 반핵운동의 역사가 30년을 넘고 있는 시점이다.

원불교반핵운동30년사 편찬위원회는 원기 104년 상반기 책 출간을 목표로 원불교 반핵운동의 역사와 의미, 원불교 환경관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 좌담회는 초기 원불교 반핵운동 깃발을 들었던 당시 원불교대학생연합 학생회장 강대훈 교도를 비롯, 원불교 성지수호 비상기획단 활동과 영광, 부안 등에서 활동했던 성명종 교무, 유응주 교무, 조성천 교무, 정천경 교무 등의 증언을 듣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좌담회를 시작으로 편찬위원회는 원불교 반핵운동사에 참여했던 재가, 출가 교도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인물열전 인터뷰와 사진 자료 찾기 캠페인 등으로 자료를 수집해 내년 상반기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원불교 반핵운동사의 시작점이라고 평가되는 원불교대학생연합회 10주년 행사에서 '반핵의 깃발'을 내걸었던 강대훈 교도(당시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는 “원불교 교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80년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거대한 미국의 상업적 권력이 긴장을 조성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빅브라더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전쟁 반대, 반생명의 반대인 반핵은 종교의 본질인 생명운동이라는 생각으로 반핵의 깃발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