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完)
상태바
한울안 논단 |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完)
  • 관리자
  • 승인 2019.01.13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선아 교사(법명 선혜, 한겨레중·고등학교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한울안논단(고선아 교사).jpg

10여 년 전만 해도 아주 부잣집이나 특별히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들이 돈을 써가며 자식에게 사교육을 하였으나 지금 북한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하고 실질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으므로 선호한다고 한다. 사교육의 형태도 다양화를 이루는데 수학, 영어, 중국어, 과학은 물론이고 남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계조립, 운전, 전자제품수리 및 조립 등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 2·16예술교육출판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예술교육'2014년 4호는 “평양시 창광고급중학교 조기(早期)배우반에서는 조기예술교육방침을 받들고 학생들의 천성적인 소질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배우반) 분과에서는 배우화술 기초과목에 힘을 넣는 한편 기량발표회와 영화감상회, 야외관찰수업을 합리적으로 조직해 학생들이 배우 후비(후진)로서의 기초를 튼튼히 갖추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연습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실었습니다.


최근 북한은 IT인력들을 양성하여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에 거주하며 신분을 위장하고 현지 회사들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프로그램개발부터 시작하여 3D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불법해킹 등 다양하다. 최근 북한은 자체의 기술로 태블릿 PC인 '묘향'을 개발하였고 삼성 갤럭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북한의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에 조금이라도 발을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평양에 위치한 남북한 합작 북한의 첫 사립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김진경 총장은 미국의 소리(VOA)방송에서 “북한 당국이 대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4년 150명의 신입생 중 10명을 여대생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더 많은 여성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여성인력의 규모를 늘린다는 취지에 북한당국도 공감하고 있다”고 하였다. 계속하여 3명의 우수한 학생이 브라질대학 경영대학원(MBA)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데 이전에 영국 캠프릿지대학, 웨스트민스터대학에 유학한 사례가 있으나 브라질입학은 이번이 처음이라고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북한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으며 중국국경이 접한 북한 대도시에서 중국 측에 스마트폰을 요구하는데 카카오톡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요구해 눈길을끌고있다. “카톡을아냐고, 카톡을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화를 통한 전화연락은 북한 당국이 전파방지와 색출이 가능하여 잡힐 수 있지만 카톡은 일단 그들의 수색전파에 걸리지 않으므로 요구자가 많다”고 말하였다.


또한 최근 한국을 따라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다. 7살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며 초등학교 과학교육의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두 바퀴 로봇, 2학년-세 바퀴로봇, 3학년-감지로봇, 4학년-로봇원리 수학적 발표, 5학년-로봇원리 영어로 발표 등으로 과학교육에서도 단계별 지능교육의 도입 등은 북한의 교육이 이미 변화를 넘어서 자리를 단단이 잡았고 인재를 배출하여 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배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번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대동강 탐사>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평양은 확실히 이전의 평양이 아니었다.

# 원불교와 북한이탈청소년
2003년 북한이탈청소년의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들을 교육하는 정규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그 역할을 원불교에 맡겼다. 학교법인 전인학원에서는 박청수, 강해윤, 곽종문 등의 전무출신들이 주가 되어 북한이탈청소년을 교육하는 한겨레중고등학교를 만들게 되었다. 2004년 당시 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을 교육할 학교의 땅을 마련하는데 우리 원불교에서 이들에게 한교도가 한명의 학생에게 한 평의 땅을 사주자는 '한평 땅사주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원불교신문에는 광고가 나가고 이 운동으로 수만 명 원불교인들의 한푼 한푼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바로 지금의 한겨레중고등학교이다. 학교는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다. 1만원을 보탰든 1천 만원을 보탰든 원불교은혜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원불교가 마련해준 한 평 한 평의 땅에서 학교는 성장해 지금까지 4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현재 43명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졸업을 앞에 두고 있으며 학교를 거쳐 간 학생들도 수천여명을 넘는다.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교단의 사업목표를 교화 교육 자선에 두었다. 일찍부터 교육에 많은 자금을 들여 인재를 양성하였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마련하는 밑바닥에 원불교의 노고가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에 그치지 말고 평화공존 혹은 두 제도의 공존 이후 한반도를 생각해야한다.

이러한 준비의 하나로 학교법인 전인학원에서는 한겨레중고등학교에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를 올해 개소하였고 지금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해보건대 북한의 많은 학생들이 두 제도의 왕래가 자유로우면 가장 쉽고 빠른 남한에 와서 유학을 하고자 할 것이다. 이들을 받아 교육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또 북한이탈청소년을 교육한 경험이 가장 많은 우리학교가 이 일에 앞장서는 것이 마땅하다. 다음으로 북한이 빠른 시일 안에 경제가 발전하여 물질문명이 확 바뀌면 사람들의 정신문명이 이를 따르지 못하게 된다는 소태산대종사님의 말씀대로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이들의 물질문명에 현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오랫동안 교육해 온 졸업생들은 최소한 원불교에 대하여 거부감이 다른 친구들보다 적을 것이고 이들 속에서 많은 전무출신을 배출하여 태어난 고향에 들어가 “북의 물질개벽도 돕고 사람들의 정신개벽도 깨치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만 생각하고 있는데 늦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닐까 싶다.


평화시대의 종은 이미 울렸고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뉴스들로 세상을 놀래 키고 있는 와중에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원불교사상에 입각한 원불교적 상상력을 더해 나갈 통일담론의 돛단배에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라는 내용을 실어 순풍에 띄어 본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