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겠구나’가 아닌 ‘어떻게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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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겠구나’가 아닌 ‘어떻게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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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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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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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청년회의 부회장으로 지낸 시간이 8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부분들이 많다는 걸 피부로 느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못하겠구나'가 아닌 '어떻게 해내지?라는 고민을 했다는 그녀. 이제는 원불교 청년회장으로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박인수 회장이다.

“교리공부를 위한 자료를 각 교당에서 만들긴 어려워요. 그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게 원불교 청년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초등학생들조차 학교에서 시청각 자료로 공부하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으며 유튜브를 보며 여가를 보내는 시대. 이미 미디어에 익숙해진 청년들에게 원불교의 의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구 자료가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말이다. “요즘 청년들은 주도적이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 선택이 설교가 될 수도 있고 회화가 될 수도 있고 교무님과의 문답감정이 될 수도 있죠.” 이것이 바로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3월에 회장이 된 후, 새로운 걸 시작하기보단 기존에 하고 있던 걸 양질의 것으로 만드려는 고민을 했어요.” 예를 들어 정기훈련의 경우, 깊은 공부를 한 청년들을 위해 심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었다. 각 교당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국소적 훈련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훈련 프로그램을 연구한다든가 운영팀을 만드는 방향도 생각 중이에요. (김제원) 교화부원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동안 못했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하는 청년회, 소통하는 청년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고민을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녀. 우선은 교구 자체행사나 임원진 회의에 참석해 각지의 청년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엊그제는 대학선방에 다녀왔어요. 청년교화에 힘쓰시는 분들에게, 당신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회가 있다는 걸 알리고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전국의 청년교화를 지원하고자 하는 행사 일정도 마련되었다. 올해 5월18일에는 교리퀴즈한마당, 7월6일~7일엔 청년정기훈련, 9월7일에는 교리실천강연대회가 열릴 계획이다. 또한 청년회 추진사업으로 선보일 '예비부부캠프'와 '예비부모학교'는, 보건복지부와 감로교화재단 지원 시범사업으로 그 역할이 주목되는데…. “교법에 기초한 훈련과 서로 소통하는 방법부터, 재테크나 건강 같은 실질적인 부분들도 강사를 초빙해 배울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에요.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시기가 딱 고민이 많은 시점이잖아요. 이때 교법을 통해 이끌어주면 신앙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청년회를 다닌 15년 동안, 그녀는 목마름이 많았단다. “즐겁게 청년회를 운영하고 싶고, 청년 교도들과 공부하고 싶은데 콘텐츠가 부족했죠.” 청년으로서 느꼈던 바람과 부회장으로서 느꼈던 고민들이 지금의 방향성을 완성한 것이다.


정신 쓸 일도 많고 육체적으로 행해야 할 것도 많은 요즘 시대. 그녀는 육근을 잘 쓰는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우리의 공부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질을 선용하는 법과 마음을 갖추는 법에 있어서 우리 공부가 설득력이 있어요.” 그녀 역시 작년에 잠시 소홀했던 상시일기를 잘 쓰고, 조석심고와 유무념 지키기를 올해의 기본 목표로 삼았다. 청년들을 위한 기도 역시 청년회장으로서 당연한 결심이다.


“사실 어릴 적엔 법회만 잘 다니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청년회를 다니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부모님의 종교가 아닌, 나의 종교가 된 거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교법을 통해 극복하고, 그것을 공유하고 기쁨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러한 마음이 발현된 덕분일까? 그녀는 청년회장으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한 명의 교도로서도 교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교화를 도울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친동생과 함께 '봄오소'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구인선진들을 쉽게 설명한 책자나 출산 선물 세트 등, 교법과 교도들을 이어줄 세련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위해서 늘 고민 중이라는 그녀.


“지금은 청소년국과 협력해 어린이 성가집인 <정다운 친구>의 개정판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단지 표지와 내지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맞춤법이나 용어 개선부터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구성까지. 교사나 교당생활을 접목해 기획 중인 <정다운 친구>의 개정판은 늦어도 5월 내로 발간될 예정이다. 또한 출산 선물 세트의 2탄으로 결혼 선물 세트를 기획해 역시 5월 내로 선보일 생각이다.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 죄복과 고락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자리가 곧 지옥이니라. 이게 저와 청년들이 직면한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이 법문을 떠올리며 마음을 챙기고 있어요. 청년교화, 청소년교화가 교단 정책으로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에요.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 시절인데, 이 시기에 제가 역할을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취재=정지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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