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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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
  • 문현석 교무
  • 승인 2019.03.06 06:04
  • 호수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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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8

Q: 원불교의 교조를 부르는 명칭이 궁금해요.

원불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은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입니다. 한번 들어서 기억하긴 쉽지 않죠? 그럼 단어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먼저 '원각성존(圓覺聖尊)'이란 단어는 '원각(圓覺) - 일원의 진리를 깨친, 성존(聖尊) - 존귀한 성자'라는 뜻의 존칭이자 일종의 수식어이기도 합니다. 대종사께서 열반하고 그 뒤로 위를 물려받은 정산종사께서 대종사님을 '원각성존'이라 처음 명시했습니다.

다음으로 '소태산(少太山)'이란 법호인데요. 법호란 원불교에서 재가출가 간에 공부와 사업에 큰 실적을 쌓은 교도에게 증여하는 별호로, 대종사께서 스스로 소태산이라는 법호를 지었습니다. 이 법호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자를 보면, 적을 소(少), 클 태(太)입니다. '적다(少)-많다(多')가 아니고 '작다(小)-크다(太)'도 아닌 '적다, 크다'입니다. 얼핏 보면 모순되는 단어의 조합이죠? 이는 '적다-많다' 혹은 '작다-크다'라는 분별을 초월하는 진리의 속성을 '소태산'이라는 단어에 압축해 놓은 것인데요. 감히 대종사님의 혜안과 능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음 '박중빈(朴重彬)'은 원불교 이름인 법명(法名)입니다. 어릴 때는 진섭, 청년이 돼서는 처화라고도 불리웠고, 족보명은 희섭으로 알려져 있죠.

마지막으로 '대종사(大宗師)'인데요. 이는 원불교 교조에게 붙이는 존칭입니다. 그런데 이 대종사라는 단어도 대종교나 불교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법위, 공부 정도를 갖춘 성자들에게 붙이는 존칭입니다. 본래 대종사라는 한자도 큰 대(大), 마루 종(宗), 스승 사(師). 그래서 큰 진리를 깨친 스승님이라는 뜻이니까요. 사실 한 종교에만 국한 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원불교에서는 교조 한 분에게만 부르는 존칭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문현석 교무.jpg

 / 번개교당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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