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원불교]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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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은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9.04.17 11:47
  • 호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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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 10

Q: 원불교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나요?

원불교의 핵심 사상은 은혜입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인간이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네 가지 은혜를 ‘사은(四恩)’이라고 했습니다. 좀 더 살펴보면, 대자연과의 관계(천지은), 나를 낳아 길러 준 부모 형제와의 관계(부모은), 나를 둘러싼 일체 생명들과의 관계(동포은), 우리 사회의 안녕질서를 유지해 주는 법률과의 관계(법률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죠. 대종사께서는 이를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 규정했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은혜’라고 말씀했습니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인 ‘O’를 ‘법신불 일원상’ 혹은 ‘법신불 사은’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와 같아요, <대종경> 제2교의품 4장에서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한 가지 더, 원불교에서의 ‘은혜’는 상대적인 은혜가 아닌 절대적인 은혜를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의 이익으로 은혜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면 우산장수, 짚신장수의 이야기처럼요. 비가 오는 날은 우산장수에게는 은혜이지만, 짚신장수에게는 아니죠. 해가 뜨는 날은 짚신장수에게는 은혜이지만 우산장수에게는 아닌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나의 입장과 이익에 따라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이것을 상대적 은혜라 하지요. 하지만 절대적 은혜는 다릅니다. 나의 입장에서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진리의 작용이고 은혜임을 아는 것이죠. 해가 떠도 은혜이고 비가 와도 은혜인 줄 아는 사람은 일원의 진리를 아는 사람입니다. 해와 비 모두 우주의 생명을 살리는 진리의 작용이랍니다.

문현석 교무 /번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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