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최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원장 김법열)이 공동주최하는 ‘2019 개벽포럼’의 첫 강좌는 3월21일 은덕문화원 대각전에서 열렸다. 3월~12월 매월 셋째 목요일 오후3시에 열리는 개벽포럼은 사회 각 분야에서 개벽의 이념을 몸소 실천해온 인사들을 초청해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첫 강사로 실상사 주지와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역임하고, 2000년 초부터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해 온 도법스님이 초빙됐다. 도법스님은 ‘오래된 미래, 개벽과 생명평화’라는 주제로 자신과 한국사회, 이 시대가 직면한 참된 미래의 길에 대해 열강했다. 특히 지난 20년간 그가 걸어온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1000일 기도’와 ‘한반도 평화만들기 1000인 은빛순례단’의 실천사례는 대중에게 큰 각성의 기회가 됐다.
도법스님은 자신이 왜 불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말하며 “나는 교리보다는 부처님의 삶을 중시하고 천착해왔다. 아무리 오묘하고 신통한 일(교리)이라도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것이지 않겠는가”라면서 만일 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질없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래된 미래의 길은 참된 길이고 현재의 길이며 미래의 길이고 새로운 길이다”고 정의했다. 결국, 새로운 길이란 오래된 미래의 길이기에 있는 그대로의 길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부처님이 사막 한가운데서 자신과 직면한 것처럼,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은 ‘냉전의 한반도를 해빙의 한반도로 전환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오래된 미래의 길이며, 있는 그대로의 현장길이며, 화엄에서 말하는 선택받은 ‘꽃밭’이 아니라 모두가 꽃이 되는 ‘풀꽃밭길’이라고 했다.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반드시 함께해야 할 것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 길이 평화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남한의) 좌우가 함께하면 힘이 달라진다”며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은 한국사회의 오래된 응어리를 풀어낼 ‘조상 합동위령제’라고 실제 사례담을 들려줬다. 이날 강의 외에도 1시간 가까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4월18일 두 번째 강좌는 김경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원불교와 개벽’을 주제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은덕문화원에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원불교 문화사회부의 후원으로 ‘정전강의 및 담론’이 펼쳐진다. 강사는 허광영 원광학원 이사장이며, 4월, 9월 각각 2개월씩 진행된다.
[03월29일자]